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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방북 스웨덴 기자 "라선 주민들, 중국어 배우기 열풍"

  • 김연호

지난 달 말 북한 라선시에서 열린 국제 자전거 경주 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북한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스웨덴 TT통신 요한 니랜더 (Johan Nylander) 기자 제공.

지난 달 말 북한 라선시에서 열린 국제 자전거 경주 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북한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스웨덴 TT통신 요한 니랜더 (Johan Nylander) 기자 제공.

지난 달 말 북한 라선시에서 국제 자전거 경주 대회가 열렸습니다. 서방 기자로는 유일하게 이 행사를 취재한 스웨덴 `TT통신' 요한 니랜더 기자는 라선시 주민들이 외국인들에게 호의적이었고, 중국말 배우기가 한창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니랜더 기자를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라선 국제 자전거 경주 대회를 취재하셨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니랜더 기자) “It was organized by…”

대회를 주관한 스웨덴의 행사 전문 대행사가 저를 초청했습니다. 중국 북부에서 북유럽식의 스포츠 행사를 전문적으로 열고 있는데, 이번에는 지린성 연길에서 훈춘을 거쳐 북한 라선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잡았습니다.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바로 초청을 받아들였는데, 다른 서방 기자들도 초청을 받은 걸로 아는데, 왜 가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기자) 중국에서 북한으로 넘어가는 이색적인 코스를 잡았네요.

니랜더 기자) “First, it was two days of…”

그렇습니다. 이틀 동안 지린성에서 4~5백 명의 전문 자전거 선수들이 2백km 가까이 경주를 하고, 셋 째 날에는 버스를 타고 두만강을 건너서 라선시에 도착한 다음에 남쪽으로 50km 코스를 달렸습니다. 라선시에서는 러시아 팀들이 많이 빠지고 40 명 정도로 참가 선수가 줄었습니다. 영국과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같은 유럽 선수들만 있었는데요, 특별히 기록을 재지도 않았고, 경주라기보다는 축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기자) 이 선수들이 특별히 북한에 간 이유가 있었을텐데요.

니랜더 기자) “I think the biggest motivation…”

선수들에게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서 북한 땅에 들어간다는 사실 자체가 커다란 동기 부여가 됐습니다. 선수들하고 얘기를 해 봤는데요, 북한에 대해서 이중적인 인식을 보였습니다. 대부분 북한에 굶주림과 인권 유린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회에 참가하는 게 북한 정권을 결과적으로 지지하는 거 아닌가, 이런 염려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대회가 북한이 외부세계에 문을 열어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들도 하고 있었습니다.

기자) 자전거 경주가 진행된 도로들은 상태가 어땠습니까?

니랜더 기자) “The condition of the road was…”

가끔씩 갑자기 높은 오르막 길들이 나타나서 선수들이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도로 상태는 완벽했습니다. 중국 측에서 공사를 해줘서 지난 해 개통됐다고 합니다. 중국과 라선시의 교역이 크게 늘어나면서 도로도 새로 건설했다고 합니다.

기자) 서방 기자로는 유일하게 행사를 취재하셨으니까 북한 측에서 편의를 많이 봐줬을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니랜더 기자) “I was provided with…”

취재차량이 나왔고, 안내원이 항상 저를 따라다니면서 통역을 해줬습니다. 물론 제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도 지켜봤죠. 북한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도 군인이나 군사시설은 안 돼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는 몸 전체가 나와야 한다는 제한이 있었습니다.

기자) 북한 주민들이 많이 나와서 경주를 구경했습니까?

니랜더 기자) “When we were driving through…”

시골을 지나갈 때도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박수를 쳐줬습니다. 그런데 라선 시내로 들어가니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길가에 나와서 박수 치면서 환호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1~2만 명은 돼 보였는데요, 휴대전화로 선수들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정말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선수들 중에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사람이 있었는데, 그 때 당시가 생각났다고 하더군요.

기자) 북한 주민들하고 직접 대화를 나눌 기회는 있었습니까?

니랜더 기자) “During the trip I had…”

제가 북한 말을 할 줄 몰라서 간단한 대화 밖에 못했습니다. 시골 마을에서 선수들을 기다리는 동안 주민들에게 다가가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니까, 웃으면서 ‘안녕하세요’라고 친근하게 대꾸해 주더군요. 외국 자전거 경주자들이 이 지역을 지나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주민들 모두 아주 호기심 어린 얼굴로 구경했습니다. 통역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는데요, 한 여성은 중국과 경제교류가 늘고 있어서 10대 청소년들조차 중국말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기자) 북한 관리들은 만나 보셨습니까?

니랜더 기자) “I spoke to the vice mayor…”

라선시 부시장을 만났는데요, 스위스에서 공부했다는데 유럽 나라 말들을 잘했고 스웨덴 말도 유창하게 잘 했습니다. 주로 자전거 경주에 대해서만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 담당자도 만났습니다. 라선시에 투자가 늘고 있고,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 기업들도 많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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