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영국 과학자 "백두산 공동 관측, 장비 반입 어려워 지지부진"


지난해 10월 위성지도사이트 '구글 어스'에서 검색한 백두산 일대의 모습. (자료 사진)

지난해 10월 위성지도사이트 '구글 어스'에서 검색한 백두산 일대의 모습. (자료 사진)

지난 달 북한의 백두산에서 화산과 지진 관측을 시작한 영국 화산학자가 현지 활동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기자재 반입과 정보 공유에 제약이 많아 애를 먹고 있다는 겁니다.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화산학자 클라이브 오펜하이머 교수는 지난 8월 백두산에서 지질조사 활동을 벌였습니다.

현지에 광대역 지진계 6대를 설치하고 관측자료를 수집해 백두산 화산 폭발의 비밀을 밝히는 작업이었습니다.

서방 과학계가 북한에 관련 장비와 자금을 지원하면서 교류의 폭을 넓혔다는 의미가 크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번번히 발목을 잡았습니다.

오펜하이머 교수는 최근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전문 장비를 북한에 들여가는 데 특히 애를 먹었다고 밝혔습니다.

전략물자로 전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의 반입을 막은 대북 제재의 영향이 컸습니다.

이 때문에 랩탑 컴퓨터는 철저한 조사를 거쳐야 했고, 전자기장 탐지 기기는 결국 반입을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의 지질조사 활동을 어렵게 만든 건 대북 제재만이 아니었습니다.

외부 정보의 확산과 내부 실정의 유출을 원천적으로 막는 북한의 통제체제 역시 원활한 관측 활동을 가로막았다는 게 오펜하이머 교수의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휴대용 정보저장 장치인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하지 못했고, 평양에 있는 동료 과학자들과 전자우편을 통해 현지 조사 계획을 논의할 수도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코노미스트’ 잡지는 지난 1999년부터 백두산 화산 관측 활동을 해온 중국 과학자들조차 연구에 제약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이 잡지는 중국 지진관리청(CEA) 화산학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쪽 장백산에는 11개의 화산관측소가 있지만, 국경 넘어 북한 쪽 백두산은 완전히 ‘사각지대’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외부 전문가의 접근이나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이 6년 전 지진계를 제공하겠다는 중국의 제안을 거절했다며, 이 지역이 핵실험장에서 7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