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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박사학위 수여한 대학, 비난여론 뭇매


지난달 9일 북한 정권수립 65주년 기념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이 열린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오른쪽)이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달 9일 북한 정권수립 65주년 기념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이 열린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오른쪽)이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한 말레이시아의 한 대학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학교 페이스북엔 북한의 현실을 무시한 황당한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말레이시아의 헬프대학 페이스북엔 학교 소개나 학사 정보 대신 학교를 비난하는 댓글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이 대학이 이달 초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명예박사 칭호를 줬기 때문입니다.

말레이시아인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헬프대학으로부터 명예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언론보도를 시시각각 전하면서 학교 측에 사실 여부를 공식 문의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이 북한의 열악한 경제, 인권 상황 등을 무시한 채 황당한 행동을 했다고 반발했습니다.

주민들을 박해하고 굶기는 독재자에게 학위를 수여한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겁니다.

이는 평화 증진을 위해 테러분자에게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는 논리와 같다며, 학위 수여를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들은 학교 페이스북에 북한의 식량 사정과 정치범 수용소 실태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국제기구의 보고서를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헬프대학 재학생들은 이런 일로 학교가 구설수에 오르는 게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졸업생들 역시 이 학교를 나온 것이 부끄럽다며 이번 결정을 내린 폴 챈 총장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김정은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해 북한 주민들을 도울 수 있다는 챈 총장의 논리는 순진함을 넘어 무지를 드러낸 것이고, 결국 북한 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해 준 것이라는 지적도 보입니다.

그 밖에 학교 측이 돈벌이에 이용하기 위해 이번 일을 기획했다는 주장, 이제 “김정은 박사”라고 호칭해야 하느냐는 조롱 등이 올라왔고, 여기엔 일부 외국인들도 가세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달 초 김정은 제1위원장이 말레이시아 헬프종합대로부터 명예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외교전문 매체 `포린 폴리시'가 이 소식을 다루면서 말레이시아 소셜 네트워크로부터 비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헬프대학의 폴 챈 총장은 `포린 폴리시'에 보낸 서한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다리를 만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헬프대학교는 1986년 설립됐고, 말레이시아에선 경영학과 심리학 연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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