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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먼 동행 미 교수 "김정은, 원만하고 친화력 있는 인물"

  • 김연호

지난 9월 평양을 두 번째로 방문한 미국 프로농구선수 출신 데니스 러드먼이, 방북 후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사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대화하는 장면이다.

지난 9월 평양을 두 번째로 방문한 미국 프로농구선수 출신 데니스 러드먼이, 방북 후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사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대화하는 장면이다.

미국 프로농구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과 북한을 방문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 미국 대학교수가 자신의 방북기를 소개했습니다. 콜롬비아대학의 조셉 터윌리거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의 별장에서 귀빈 대접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에 대해서는 친화력이 있는 인물로 평가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어떤 인연으로 로드먼과 북한을 방문하신 겁니까?

터윌리거 교수) “Personally I have been to…”

개인적으로 북한을 여러번 방문했었습니다. 한국말을 할 줄 알고 작년 여름에는 연길에 가서 북한 사투리도 공부했습니다. 로드먼 씨는 지난 5월에 자선 농구 경기에서 처음 만났는데, 2월에 북한을 갔다온 얘기를 직접 들었습니다. 그러다 로드먼측에서 북한을 다시 방문할 건데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여름에 평양 과학기술대학에서 유전학을 강의할 거라는 미리 알고 북한에서 만날 사람들을 섭외해달라고 했습니다.

기자) 북한에서 어디를 둘러 보셨습니까?

터윌리거 교수) “We spent the first day in Pyongyang…”

첫 날은 로드먼 씨가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 외교 문제를 북한 측과 협의하기 위해서 평양에 머물렀습니다. 내년초에 미국 농구선수들을 북한에 보내는 사업을 논의했습니다. 그 다음날 저녁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전용 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로드먼 씨가 평양에서 업무를 끝마치고 친구와 쉬러 간 거죠.

기자) 김 제1위원장의 별장에서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셨습니까?

터윌리거 교수) “For the most of part…”

로드먼 씨하고 저는 사람들하고 앉아서 얘기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틀동안 머물렀는데요, 수영이나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저희는 주로 바닷가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지도층과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아주 개인적인 대화를 나눴고, 제가 가끔씩 통역을 도와줬습니다.

기자) 로드먼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별장에서 7성급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실제로 그렇던가요?

터윌리거 교수) “We stayed at a guest house.…”

저희 일행은 영빈관에 머물렀는데요, 시설이 아주 좋았습니다. 중요한 건 로드먼 씨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친구고 귀빈 대접을 받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데 북한 측에서 최선을 다 해 줬습니다. 로드먼 씨 경호원이 다이어트 콜라를 주문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식당에 갈 때마다 다이어트 콜라를 가져다 줬습니다. 전에 제가 북한에 갔을 때는 다이어트 콜라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기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인상은 어땠습니까? 권력을 확실하게 장악했다는 느낌을 받으셨습니까?

터윌리거 교수) “We didn’t have any…”

정치 얘기는 전혀 안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저희를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 줬습니다. 원만하고 친화력이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우리 일행 중에 누구도 정치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습니다. 로드먼 씨도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농담도 했지만 스포츠와 음악, 가족에 대해서만 얘기했습니다.

기자) 고위급 정치, 군부 인사들은 그 자리에 없었습니까?

터윌리거 교수) “We were there as guests…”

저희는 북한 체육성과 올림픽위원회의 손님으로 간 겁니다. 그래서 체육성 인사들을 주로 만났습니다. 물론 김정은 제1위원장과 부인도 만났죠. 하지만 저는 정치문제에 관심이 없어서 지도부에 누가 있는지 솔직히 잘 모릅니다. 저희와 같이 있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30~40대 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기자) 일행 중의 한 사람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직접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어떤 순간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겁니까?

터윌리거 교수) “I don’t know where the newspaper

그런 보도가 어떻게 나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알기로는 누구도 정치 문제를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행사에 다 참여해서 모든 대화를 지켜봤거든요. 케네스 배 씨에 대해서도 얘기한 사람이 없습니다. 저희는 농구 경기를 어떻게 열지 협의하러 간 겁니다. 북한측과 교제하면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었던 거죠.

기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농담을 하면서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라고 했다는데, 이건 어떻게 된 겁니까?

터윌리거 교수) “It wasn’t anybody from our group…”

누가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일행은 아닐겁니다. 누군가 어디서 전해 듣고 쓴 기사같은데. 사실은 이렇습니다. 전날 저녁에 술을 많이 마셨는데, 다음날까지도 머리가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점심 때 제가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농담을 했죠. 미국에서는 북한이 얼마나 위험한 나라인지에 대해 많이 애기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난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했다. 그런데 어젯밤 술을 마시면서 북한이 정말 위험한 나라라는 걸 알았다. 이 농담을 듣고 모두들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도 웃으면서 언론에서 혹시 그런 질문을 하면 나도 그렇게 대답해야겠다, 이렇게 말하더군요.

기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외국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영어도 잘 할 거같은데, 영어 실력은 어땠습니까?

터윌리거 교수) “I have no idea…”

김 제1위원장의 영어실력을 알 기회는 없었습니다. 한국말만 했거든요. 아주 능력있는 통역사가 있었습니다. 가끔 로드먼 씨가 표준말에서 벗어난 영어를 했는데, 같은 미국 사람이라도 못 알아들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통역을 도왔습니다. 아무도 김 제1위원장에게 영어로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기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금까지 로드먼 씨를 두 번 만났습니다. 반면에 미국 관리들하고는 아직까지 만나지 않고 있는데요, 로드먼 씨는 북한과 농구외교를 하겠다고 합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터윌리거 교수) “I don’t really understand…”

미국 관리들이 왜 북한과 대화하지 않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외교의 목적은 전쟁을 막고 사이가 안 좋은 상대와도 대화하자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인으로서 지금까지 북한의 새 지도부와 관계를 맺은 사람이 로드먼 씨밖에 없다는 사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로드먼 씨의 농구외교는 미국사람들도 친근하고 좋은 사람들이라는 걸 북한에 알리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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