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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공화당 의원들과 예산안 처리 논의...미 육군, 특수 갑옷 개발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간의 백악관 회동이 뚜렷한 성과없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역대 미국 정부 가운데 강력한 비밀주의를 채택하고 있다는 국제언론단체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 육군이 전장에서 장병들의 위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철갑 옷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넷 사회 연결망 서비스 ‘페이스 북’을 통해 오래전 헤어진 동생을 찾은 사연이 화제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공화당 수뇌부를 만났는데, 좀 성과가 있었나요?

기자) 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상한선 증액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모처럼 만났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앞서 회담이 진행되기 전에 기대감이 고조됐던 것은 사실인데요. 공화당이 비록 단기지만 부채 상한선을 증액할 수 있다고 밝혔고 백악관도 이를 즉각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증시가 크게 요동쳤는데요. 뉴욕의 다우존스 지수는 무려 300포인트나 급증한 채 장을 마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뭐가 문제가 됐던 겁니까?

기자) 사실 어제(10일)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말을 아끼고 있기 때문에 실제 어떤 의견들이 오갔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단기 부채 상한선 증액안에 대해서는 공화당이나 백악관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었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폐쇄 사태를 끝내기 위한 새 예산안 문제를 둘러싸고 여전히 이견이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또 건강보험개혁법 문제가 걸림돌이 된 겁니까?

기자) 공화당은 이번 백악관 회동에 나서면서 처음부터 지출 삭감 문제를 거론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었습니다. 이번 회담에 참여했던 공화당 일부 의원들의 전언에 따르면 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의가 이뤄졌지만 정부 폐쇄 문제도 함께 다루자고 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그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내용이 맞다면 정부 폐쇄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조건과도 협상하지 않겠다는 백악관과 민주당의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셈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다행스러운 것은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앞으로도 계속 대화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는 점입니다. 또 어제(10일) 회동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는데요. 에릭 켄터 공화당 하원 대표는 우선 이번 백악관 회동이 매우 유익했고 사안은 분명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에릭 켄터 공화당 하원 대표] “Our teams are going to be talking further tonight; we will have…”

당내에서 좀더 깊은 논의를 하겠다는 겁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 역시 돌아가서 정부 당국자들과 상의해 보겠다고 했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희망적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11일)은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만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재정 문제를 풀어갈 핵심 열쇠는 공화당 하원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상원도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회담에 참석하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별개의 부채와 정부 폐쇄 해결안을 제시하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마침 어제(10일) 몇가지 경제 지표들이 발표됐는데요. 정부 폐쇄가 길어지면서 부작용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군요?

기자) 네. 우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증했습니다. 노동부는 지난주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37만4천명으로 전주보다 6만6천명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정부 폐쇄가 길어지면서 계약 업체들이 직원들을 해고하는 등의 여파가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0.4% 증가에 그쳐서 4년 만에 최소의 증가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 폐쇄를 앞두고 불안이 가중되면서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정부 폐쇄가 현실화 된 상황에서 이달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합니다.

진행자) 정부 폐쇄 사태가 더 오래 가면 미국의 경제 성장률 하락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하죠?

기자) 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 폐쇄 사태가 앞으로 2주간 더 이어질 경우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포인트 깎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경제학자 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는데요. 우선 앞으로 일주일 더 연장돼서 18일에 정부 폐쇄가 끝날 경우에는 성장률 손실 추정치가 0.3%포인트였습니다. 하지만 25일까지 지속되면 그 손실 규모가 0.5%포인트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진행자)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여론조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는데요. 역시 비슷한 결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월스트리트저널 신문과 NBC방송의 공동 조사인데요. 정부 폐쇄 사태가 누구의 잘못이냐는 물음에 53%가 공화당을 지목해서 오바마 대통령 책임이라는 답변 31%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또 공화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앞서 갤럽 조사와 거의 비슷한 24%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역시 같은 조사가 시작된 1989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특히 내년 중간선거에서 어느 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기를 바라느냐는 물음에는 47%가 민주당을 꼽았고, 39%만이 공화당을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공화당의 선거 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목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가 지나친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있다는 국제언론단체의 지적이 나왔군요?

기자) 네. 국제 언론 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가 최근 낸 보고서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오바마 행정부는 근래 가장 폐쇄적이고 종종 보이는 언론과의 적대 관계는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30여명의 기자와 뉴스 편집장 등을 면접 조사하는 방식으로 작성됐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에 무슨 비밀이 그렇게 많다는 거죠?

기자) 네. 대표적인 비밀주의 사례로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 폭로 사건이 꼽혔습니다. 현재 러시아로 망명해 있는 에드워드 스노든으로 인해 밝혀진 내용인데요. 이 가운데는 연방정부 공무원들에게 동료의 행동까지도 서로 감시하도록 요구하는 ‘내부자 위협 프로그램(ITP)’도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준 바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오바마 행정부 들어서 내부 고발자들이 많이 처벌되기는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래 지난 2009년부터 스노든을 포함해서 최소 6명의 정부 직원들과 2명의 정부 계약자가 기밀 누설 등을 이유로 형법상 중죄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또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도 미국 법무부의 기자를 상대로 한 통화 기록과 전자우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발부 사건 등이 있는데요. 처벌을 두려워 하는 행정 관료들이 좀처럼 입을 열지 않으면서 취재기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의 한 단체가 스노든에게 상을 전달했다는데 어떤 내용이죠?

기자) 네. 미국의 전직 정보요원들이 만든 단체가 있는데요. ‘샘아담스 협회’라는 이름의 이 단체에서 이미 지난 7월에 스노든을 내부고발자상 수상자로 결정했던 겁니다. 그런데 그에게 직접 이 상을 전달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모스크바로 향했습니다. 또 스노든에게 이 상을 직접 건네줬다고 하는데요. 그를 만난 한 관계자는 스노든이 아주 좋아보였고 여전히 신념이 확고한 것 같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인데요. 영화속에서나 등장하는 철갑 옷을 입은 미군 병사의 모습을 곧 보게 될 수도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어린이들로부터 특히 인기 있는 ‘아이언 맨’이라는 영화 시리즈가 있는데요. 주인공이 철갑 옷을 입으면 로보트처럼 날아 다니며 막강한 위력을 발휘해 악당을 무찌른다는 내용입니다. 미국 육군이 실제로 병사들에게 초인적인 힘을 부여할 수 있는 특수 갑옷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철갑 옷을 입으면 실제 공중을 떠 다닐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특수 강철로 돼 있어서 방탄 기능을 갖추는 것은 물론 무기를 탑재해서 공격도 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된다고 합니다. 또 병사의 신체 상황이나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도 있고 유압식 장비를 사용해서 훨씬 센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개발 업체 측 설명입니다. 탈로스(TALOS)로 불리는 이 철갑 옷은 앞으로 3년 안에 전장에서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인터넷 사회 연결망 서비스로 오래 전 헤어진 동생을 찾은 사연이 있어서 화제군요?

기자) 네. 미국의 한 여성이 ‘페이스 북’이라는 인터넷 사회 연결망 매체를 통해서 12년 전에 헤어진 남동생을 찾았습니다. 콜로라도주 로치비에 사는 줄리아 마우어라는 20대 여성인데요. 어릴 때 가정에 불화가 있어서 남동생 이사야 루크 등과 생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그 뒤 동생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는데요. 그러다 페이스 북에 공개적으로 글을 올린지 하루 만에 꿈에도 그리던 남동생을 찾는데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그게 가능한 거죠?

기자) 그 만큼 페이스 북 이용자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마침 남동생 루크 군이 입양된 가정의 친인척 중에서 게시글에 올라 있던 여러 신체적 특징들을 검토한 결과 일치점을 발견해 낸 겁니다. 동생은 누나 마우어 씨가 살고 있는 곳에서 불과 50킬로미터쯤 떨어진 콜로라도 주 오로라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마우어 씨는 내친 김에 역시 페이스 북으로 헤어진 여동생도 찾아 나설 계획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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