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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북한 원자로 재가동, 핵 보유 인정받으려는 것"

  • 김연호

지난 1일 런던에서 열린 북·미간 민관세미나에 참석한 북한의 리용호 외무성 부상(오른쪽)이 미국 측 참석자인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 프로젝트 국장과 첫날 회의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지난 1일 런던에서 열린 북·미간 민관세미나에 참석한 북한의 리용호 외무성 부상(오른쪽)이 미국 측 참석자인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 프로젝트 국장과 첫날 회의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재가동하고 있다고 한국 국정원이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장거리 미사일 엔진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정부 당국자가 북한의 원자로 재가동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이렇게 원자로를 재가동하면서도 미국과 대화를 모색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형적인 핵협상 전술을 통해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의도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한국의 남재준 국정 원장은 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장거리 미사일 엔진실험을 하면서 핵무기 이동수단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핵무기 개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지만 한편으론 미국과 대화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말과 이달초 독일 베를린과 영국 런던에서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들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리 부상은 회담 재개에 대해 상당히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보다 앞서 지난달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학술회의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조건없이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자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외부에서 금방 탐지할 수 있는 핵 활동을 하면서 비핵화 대화를 주장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미국 민간단체 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박사는 북한이 겉으로 보기에 앞뒤가 안 맞는 행동을 하고 있는 거 같지만 사실 이건 북한이 지난 20년간 유지해온 전형적인 핵협상 행태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 “They’ve always done…”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만약 이걸 막고 싶다면 대화에 나서라는 요구를 미국에 끊임없이 해왔다는 겁니다.

시걸 박사는 북한이 동북아시아의 안보를 불안하게 만들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북한의 위협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처드 부시 박사는 북한이 요구하는 대화의 조건이 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 연구소] “North Korea would like to…”

미국이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조건에서 핵 협상을 하자는 게 북한의 의도라는 겁니다.

미국이 북한을 정상적인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든지 아니면 동아시아의 안보가 불안해지는 걸 지켜보든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부시 박사는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이 문제에 관한 한 북한과 타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게 부시 박사의 설명입니다.

[녹취: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연구소] “The Obama administration is getting…”

오히려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이 되든지 아니면 핵무기 보유를 끝까지 고집하든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 외교협회의 스콧 스나이더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교착상태가 지속된다면 상황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의 연구원] “If we’re in a stalemate…”

미국과 북한이 입장차이를 계속 좁히지 못하면 결국 북한이 상황을 위기로 몰고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럴 경우 북한 역시 대화로 핵문제를 풀자는 주장이 무색하게 되고 국제사회에서 정치적 입지도 그만큼 줄게 될 것이라고 스나이더 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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