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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반도 긴장, 미국 대북 적대정책 때문"


1일 북한의 박길연 외무성 부상이 제6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1일 북한의 박길연 외무성 부상이 제6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북한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긴장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개선될 기미를 보이던 남북관계가 다시 악화된 것도 한국 정부 탓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박길연 외무성 부상은 1일 제6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0주년이 지났지만 한반도에서는 전쟁도 평화도 아닌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에 대한 군사 지배권을 노린 미국이 북한을 1차 공격목표로 정하고 한국과 그 주변에서 해마다 수십만 병력과 수많은 첨단 무기를 동원해 대결과 긴장을 끊임없이 지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 부상은 한반도에서 긴장 격화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은 바로 그 같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를 보장하는 유일한 방안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청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청산은 미국이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며 유엔군 사령부를 지체없이 해체하고 우리에 대한 각종 제재와 군사적 위협을 끝장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박 부상은 또한,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권한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보리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부당한 제재결의를 채택하도록 미국이 압력을 가했다는 것입니다.

박 부상은 그 같은 일은 안보리의 힘이 남용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북한은 안보리가 특정 국가의 전략적 이해관계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를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박 부상은 이날 연설에서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21세기 들어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열려 6.15공동선언과 10.4 선언이 채택됨으로써 남북화해와 협력, 통일을 위한 이정표가 마련됐지만, 한국정부 때문에 남북관계가 다시 위기에 처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녹취: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의있는 노력에 의해 모처럼 개선의 기회가 마련되어가던 북남관계가 남조선 당국의 구태의연한 동족대결 정책으로 인해 또다시 파국상태에 빠질 위험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박 부상은 민족의 활로를 열어나가는 유일한 길은 6·15 공동선언, 10·4 선언이 밝힌대로 우리민족끼리 정신에 따라 굳건히 손잡고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부상은 이날 연설에서 관심을 모은 추가 핵실험이나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달 27일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국제적 의무를 명백히 위반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이 경제발전과 핵 무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정책을 포기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진정한 변화에 착수한다면 한국 정부는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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