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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북 청천강 호에 최대 100만 달러 벌금...선원 여전히 억류


지난 7월 쿠바에서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항해하다 파나마 정부에 적발된 북한 선박 청천강 호.
지난 7월 쿠바에서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항해하다 파나마 정부에 적발된 북한 선박 청천강 호.
파나마 당국이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다 적발된 북한 선박 청천강 호에 최대 1백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청천강 호와 선원들은 아직 파나마에 억류돼 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파나마 운하관리청이 북한 선박 청천강 호에 최대 1백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호르헤 키사노 파나마 운하관리청장은 26일 청천강 호가 화물내역을 정확하게 신고하지 않았고, 파나마 운하와 근무자들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며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키사노 청장에 따르면 벌금은 청천강 호 선주에게 부과된 것이며, 선주 측은 상황에 대해 해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만큼 1백만 달러의 벌금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키사노 청장은 청천강 호와 선원들이 억류에서 풀려나려면 6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청천강 호와 선원 35 명은 지난 7월 이래 줄곧 파나마에 억류돼 있는 상태입니다.

청천강 호는 지난 7월15일 쿠바에서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북한을 향해 항해하다 파나마 정부에 적발됐습니다.

당시 선박 적재 목록에는 1만t의 설탕이 실린 것으로 적혀 있었지만, 설탕 포대 밑에서 미그-21 전투기와 미사일 부품, 군용트럭 등 다양한 종류의 쿠바 군사장비가 발견됐습니다.

쿠바 정부는 이들 장비가 북한에서 수리해 다시 돌려받기로 한 `낡은 무기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파나마 대통령은 지난 25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파나마 정부가 청천강 호를 억류한 것은 국제법과 국제 규범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르티넬리 파나마 대통령] "Panama complied with its duty…"

마르티넬리 대통령은 파나마는 물질적 비용과 억류에 따른 결과에도 불구하고 유엔 회원국으로서 의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파나마 정부는 청천강 호 사건에 대한 유엔의 조사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8월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들을 파나마에 보내 청천강 호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했지만 아직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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