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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탄두 소형화 위해 핵실험 또 할 것"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지난 6월경 촬영한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위성사진 그래픽. 당시 자료 분석 결과 북한 핵 실험장에서 새로운 터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료사진)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지난 6월경 촬영한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위성사진 그래픽. 당시 자료 분석 결과 북한 핵 실험장에서 새로운 터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료사진)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하기 위해 플루토늄을 이용한 추가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핵 전문가인 리빈 중국 칭화대 교수는 25일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국제 토론회에서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를 아직 달성하지 못했지만 세 차례 핵실험을 하면서 관련 기술을 상당히 발전시켰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빈 칭화대 교수] “If they have a chance for more nuclear tests…

리 교수는 북한이 핵탄두 크기를 줄이기 위해 적어도 한 차례 이상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리 교수는 핵탄두 크기를 줄이려면 탄두 안에 들어가는 폭발성 화학물질의 양을 줄여야 한다며 핵 보유국들은 핵실험을 거듭하면서 이를 줄이는 기술을 터득해 소형화에 성공했지만 북한은 처음부터 소형 핵탄두 기폭장치로 실험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 이유로 리 교수는 북한 스스로 국제사회 여건 상 여러 번 핵실험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 교수는 그렇지만 북한이 결국 첫 실험에서 정상적인 위력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이후 두 차례 실험에선 화학물질을 더 많이 사용해 위력을 키우는 대신 소형화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플루토늄보다 우라늄이 임계질량이 크기 때문에 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에선 소형화가 더 어려운 문제가 된다며 이 때문에 3차 핵실험도 플루토늄을 이용한 실험이었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슈머커 테크놀로지의 마커스 쉴러 박사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 기술 수준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즉 ICBM급에는 많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마커스 쉴러 박사] “Eunha missile is capable of reaching the U.S. mainland technically…”

쉴러 박사는 북한의 ‘은하’ 로켓이 이론적으론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무기를 장착한 미사일이 아니라며 현재 북한에 ICBM급 미사일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북 핵 대응 방식과 관련해선 엇갈린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추수룽 칭화대 교수는 3차 핵실험에서 비롯된 올 봄의 위기는 북한이 지역 평화와 안보에 미칠 수 있는 위험의 심각성을 보여줬다며 미국이나 한국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들이 군사적인 비상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미국의 군축.비확산 전문가인 조슈아 폴락 과학응용국제협회 연구원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고 국제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게 하나의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폴락 연구원은 국제사회의 제재는 북한의 무기 수출을 막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북한으로 핵 관련 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북 핵 대응 방식에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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