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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북한, 원심분리기 핵심 부품 자체 생산"

  • 이성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미한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달 31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 5㎿급 가스흑연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사진은 '38노스' 웹사이트에 게재된 영변 위성사진.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미한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달 31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 5㎿급 가스흑연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사진은 '38노스' 웹사이트에 게재된 영변 위성사진.

북한이 우라늄을 농축해 핵탄두의 원료로 만드는 원심분리기의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미국 핵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원심분리기 자체 생산 능력을 판단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군축.비확산 전문가인 조슈아 폴락 과학응용국제협회 (SAIC) 연구원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 (MIT)의 원심분리기 전문가 스콧 켐프 박사는 북한이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원심분리기의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과 'AP통신'에 따르면 이들 전문가들은 북한이 원심분리기의 핵심 부품인 육불화우라늄, 진공펌프기, 주파수 인버터, 자기베어링, 마레이징 강철, 컴퓨터 수치제어 유동성형 기계 등을 자체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결론은 북한의 과학전문지와 사진, 특허수상 자료, 대외선전물, 위성사진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폴락 연구원은 북한이 2000년대 초 대규모 원심분리기 부품을 수입했다는 자료가 있지만 2003년 이후 수입이 크게 줄었다며, 이는 북한이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핵심 부품 생산 기술을 적어도 2009년 무렵에는 습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폴락 연구원은 특히 북한이 우라늄 농축 관련 핵심 부품들을 직접 생산하는 것은 서방국가들이 북한의 핵 능력을 파악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시행된 국제사회의 수출 통제와 제재, 금지 명령 등 대북 조치들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핵 전문가인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은 2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들 전문가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 “I don't think we have enough facts..."

북한이 원심분리기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는 결과를 도출하기에는 사실 확인에 근거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원심분리기를 생산하려면 적어도 100여 개의 부품 또는 원자재가 필요하다며, 이 가운데 일부라도 부족하거나 성능이 떨어진다면 원심분리기를 생산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원심분리기 생산을 위해서는 기술과 원자재, 기계와 장비 등 세 가지 요소를 충족해야 하지만 북한이 과거 파키스탄으로부터 상당 수준의 기술을 전수 받았다 하더라도 원자재와 장비 측면에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이 양적 질적으로 충분한 고강도 알루미늄과 마레이징 강철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된 바가 없다는 겁니다.

아울러 북한이 원심분리기 제작을 위한 특수장비들을 갖추고 있는지 알려진 게 없기 때문에 원심분리기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해도 어느 정도로 독립적인 단계인지, 그 양과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대표는 북한이 중국 등 해외에서 마레이징 강철이나 진공펌프 등 관련 원자재와 부품을 꾸준히 수입해 왔다며, 북한은 아직 원심분리기에 필요한 많은 핵심 부품을 만들 능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대표] “They still cannot make lots of key components….”

올브라이트 대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며, 따라서 중국 정부가 최근 북한으로 수출할 수 없는 물품과 기술 목록을 공개한 것은 긍정적인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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