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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반년 내 핵무기 개발 가능"...시리아 정부 "반군에 휴전 제안 의향"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다.

기자) 이란이 앞으로 반 년 안에 핵 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가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 관련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이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상황에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고, 미국 정부도 이런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오늘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가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을 부정하면서, 오히려 이란이 현재 상황대로라면 앞으로 반 년 안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을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누구의 발언이었습니까?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최측근인 유발 스테이니츠 전략부 장관이 이스라엘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스테이니츠 장관은 더 이상 핵 협상을 미뤄서는 안되며,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당장 실질적인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앞으로 반 년 안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뭡니까?

기자) 어떤 근거로 그렇게 판단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테이니츠 장관은 지금도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기 위한 방향으로 계속 나가고 있다면서, 미국의 군사조치 가능성이라는 실질적인 위협을 느끼지 않는 이상, 핵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란이 핵 협상장에서 시간을 끌면서 이제 핵무기 개발에 더욱 가까워졌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지난 4년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을 포함하는 P5+1과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지만 진전은 없었습니다. 또 이란이 국제사회의 제재로 경제에 타격을 입었음에도, 핵 능력은 계속 향상시켜왔는데요. 스테이니츠 장관은 이란이 지금도 협상으로 시간을 벌면서 결국은 핵무기를 획득할 수 있을거라고 믿고 있으며, 이는 가장 위험한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원심분리기를 계속 가동하기 위한 술책일 뿐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그 동안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군사행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었는데요?

기자) 스테이니츠 장관도 이 날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기 위해 단독으로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습니다. 스테이니츠 장관은 시리아에서 국제사회가 거의 방관하는 동안 10만명이나 희생된 사태를 보면서 교훈을 얻게된다며, 이스라엘은 단독으로라도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로하니 대통령의 입장이 어떤 것이었는지도 다시 좀 정리해주시죠?

기자)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는 건, 미국 또 미국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메시지로 볼 수 있는데요.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하면서,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지 않을거라고 다짐했습니다. 또 미국과의 관계 개선, 협상을 통한 핵 문제 해결 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는데요. 자신이 핵 문제를 해결할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로하니 대통령이 다음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는데요, 이때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힌 바 있고요. 국무부는 유엔 총회에서 이란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회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로하니 대통령의 핵 관련 발언에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미국은 일단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말 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신중한 모습인데요. 존 케리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은 대단히 긍정적이었지만, 향후 행동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로하니 대통령이 현안들에 대해 과거 정부와는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시리아 사태 관련 소식입니다. 시리아 정부 고위 당국자가 반군에 휴전을 제안할 의향을 밝혔군요?

기자) 카드리 자밀 시리아 부총리가 영국 '가디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특히 자밀 부총리의 발언은 시리아 고위당국자의 발언으로 새로운 내용들이 있어서 주목되는데요. 우선 현재 시리아 내전 상태가 어느 한쪽이 이기기 어려운 교착 상태라면서, 따라서 제네바에서 개최하기 위해 추진 중인 평화회담에서 반군에 휴전을 제안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자밀 부총리가 시리아 정부가 조만간 반군을 물리칠 가능성도 부인하고 있는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자밀 부총리는 반군이나 시리아 정부군 모두 현재로선 서로를 물리칠 역량이 없으며, 이런 상황이 당분간 바뀌기 어렵다고 시인했습니다. 자밀 부총리는 2년 넘게 계속된 내전으로 경제가 재앙적인 상황이고, 많은 인명피해와 난민이 발생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을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협상의 대상으로 간주하지 않았는데. 반군에 휴전을 제안하겠다는 것도 처음인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밀 부총리는 자신이 시리아 정부를 대표해서 발언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는데요. 만약 제네바 평화회담이 열리게 되면, 거기서 중립국 등이 감시하는 휴전을 제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반군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이번 발언에 대한 반군 측의 직접적인 반응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외신은 회의적인 분위기라고 전하고 있는데요. 반군 측은 그동안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양보할 수 없는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었고, 아사드 정권과는 협상과 민주적인 정권 이양을 기대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진행자) 현재 유엔 안보리에서는 시리아 화학무기 결의안 마련은 어떻게 되갑니까?

기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과 러시아가 여전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더 이상 러시아와 화학무기 사용의 주체를 놓고 논쟁을 벌일 시간이 없다며, 유엔 안보리가 다음 주 열리는 회의에서 반드시 구속력 있는 결의를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어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도 시리아 문제를 논의했죠?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케리 장관은 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중국이 시리아 화학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안보리 결의 마련에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면서,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현지 상황도 좀 살펴보죠. 반군들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서, 알카에다 관련 단체가 북부 터키 접경 마을을 장악했다는 소식을 어제 전해드렸는데, 오늘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반군 사이에 휴전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자즈에서는 원래 이 마을을 통제하던 '북부폭풍여단'과 알카에다 관련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 ISIS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ISIS가 북부폭풍여단을 공격하고 아자즈를 장악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다른 반군 단체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고, 서로 붙잡고 있던 포로도 풀어줬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일본 후쿠시마에서 두 차례 지진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후쿠시마현에서 어제와 오늘 연속으로 지진이 발생했고, 여러 차례 여진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오늘 오전 2시쯤에 발생한 지진은 리히터 규모 5.9로 비교적 강한 규모였습니다.

진행자) 무엇보다 후쿠시마 원전에 추가 피해가 없는지 걱정인데요?

기자)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은 일단 원전에서 추가적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2년 전 지진과 쓰나미로 엄청난 피해를 겪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이 높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진 발생 지점이 원전에서 가깝습니까?

기자) 오늘 지진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에서 북쪽으로 약 25km 떨어진 지점, 17km 깊이에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규모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5.9 였고요. 2011년 대지진의 경우 진도가 5.6이었지만, 진앙지가 바다에 있었고, 지진과 함께 발생한 쓰나미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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