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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외교장관 북 핵 문제 논의...북한, 짐바브웨와 우라늄-무기 거래협정 체결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의 외교장관이 어제(19일) 워싱턴에서 만나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이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어제(19일) 워싱턴에서 북한 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댔습니다. 케리 장관은 오찬회동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왕이 부장과 북한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가 미-중 협력의 중요한 영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미-중 두 나라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진행자) 회담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기자) 북 핵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이 중요하게 논의됐지만 회담 결과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들은 양국 외교장관들이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둘러싼 양국 간 이견을 좁히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핵무기가 국제적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러시아 총리가 밝혔는데요,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어제 (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 뉴스통신사기구 총회 참석자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 말인데요,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이사국이자 지역 강국으로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원하고 군사적 대결을 원치 않는다”며, 북한의 “핵무기도 국제적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의회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서가 나왔다지요?

기자) 네, 북한의 움직임이나 핵 기술 발전 등으로 미뤄볼 때 현재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고수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인데요, 미 의회 산하 의회조사국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북한이 핵 개발에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 이후 북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전략적 계산에 어떤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는지를 물었고요, 아울러 미국의 국익을 해칠 수 있는 북한의 역량이 미국의 군사적 대응 수위에 변화를 가져왔는지, 또 핵 문제에 대한 6자회담 재개가 여전히 미국 정부의 목표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는 어떤 점을 권고하고 있나요?

기자) 미국이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새로운 대북 제재에 동의했지만 중국 지도부의 후속 발언들은 중국이 대북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수사적으로 비핵화 목표에 충실한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중국 대북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북한의 붕괴를 막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서태평양에서 미사일 방어 실험에 또다시 성공했군요?

기자)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과 태평양사령부가 공동 주관한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요격실험이 성공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지난 18일 오후 태평양의 하와이 미사일 실험장에서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이 북서쪽 태평양으로 향했고, '레이크 이리' 호가 이를 탐지, 추적한 뒤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 SM3를 발사해 목표물을 요격했다는 것입니다. 미 국방부는 이번까지 모두 네 차례 연속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 실험에 성공했는데요, 특히 이번에는 목표물 발사 시간과 방향이 사전에 알려지지 않은 채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죠. 북한이 아프리카 국가 짐바브웨와 비밀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북한이 짐바브웨에 무기를 공급하는 대신 짐바브웨의 우라늄 광산을 개발하기로 두 나라가 합의했다는 것인데요, 짐바브웨의 뉴스 전문 인터넷 방송인 ‘네한다 라디오’ 가 어제(19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다량의 신형 58식 자동소총을 짐바브웨에 공급하고, 수도 하라레에서 2백60km 떨어진 칸옘바에 있는 우라늄 광산을 개발하는 것인데요, 이 광산에 적어도 45만t의 우라늄 광석이 매장돼 있고, 여기서 약 2만t 의 우라늄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방송은 서방 외교관들이 북한과의 우라늄 거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그 같은 일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다음 주에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관련 소식인데요, 북한에 있는 딸을 만날 예정이었던 91세 이산가족이 별세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지요?

기자) 네, 평양이 고향인 올해 91세의 김영준 할아버지는 다음 주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행사에서 60여 년 전 북한에 두고 온 딸을 만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그토록 만나길 원했던 딸과의 상봉을 불과 엿새 앞두고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측은 추석인 어제(19일) 저녁 김 할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밝혔는데요, 김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오는 25~30일 금강산에서 열릴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석하는 한국 측 인원은 95 명으로 줄게 됐습니다.

진행자) 세계보건기구가 최근 ‘2013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장애’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북한 관련 내용도 포함돼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북한의 장애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3.4%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동남아시아 11개국 중 4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북한은 장애인 가운데 지체장애가 가장 많았고, 이어 시각장애, 청각과 언어 장애, 지적장애 순이었습니다.

진행자)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태국 방콕을 방문해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태국인 가족을 면담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조사위원회 전문가들이 어제 (19일) 지난 1978년 마카오에서 실종된 아노차 판조이 씨의 가족을 면담했습니다. 판조이 씨는 마카오의 한 호텔에서 마사지사로 일하던 중 실종됐는데요, 판조이 씨 실종 사건은 그가 사라진 지 27년 뒤인 2005년, 주한미군 출신으로 월북했었던 찰스 젠킨스 씨의 수기가 일본에서 출판되면서 새삼 주목을 받았습니다. 어제 유엔 전문가들을 만난 판조이 씨의 가족들은 면담에 무척 고무됐다며, 유엔 전문가들이 판조이 씨가 북한에 납치됐다는 증거가 매우 강력해 내년 3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보고서에 이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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