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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짐바브웨, 우라늄-무기 거래 협정 체결'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지난 2009년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무가베 대통령과 회담한 후, 양측은 무기와 우라늄을 거래하는 비밀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지난 2009년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무가베 대통령과 회담한 후, 양측은 무기와 우라늄을 거래하는 비밀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아프리카 국가 짐바브웨와 비밀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짐바브웨에 무기를 공급하는 대신 짐바브웨의 우라늄 광산을 개발하기로 두 나라가 합의했다는 것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짐바브웨와 무기와 우라늄을 서로 거래하는 비밀협정을 체결했다고, 짐바브웨의 뉴스 전문 인터넷 방송인 ‘네한다 라디오’가 17일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짐바브웨 군 장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짐바브웨에 무기를 공급하는 대신 짐바브웨의 우라늄 광산을 개발하기로 두 나라가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방송은 짐바브웨 집권 ‘자누-PF 당’의 고위 정치국원도 이번 주에 북한과 짐바브웨 간 협정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두 나라 간 협정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짐바브웨를 방문한 2009년 5월 이후에 체결됐습니다.

당시 김 상임위원장은 군 장성들과 고위 정보당국자들과 함께 짐바브웨를 방문해, 집권 자누-PF당 당사에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 고위 군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이후 짐바브웨가 북한으로부터 무기와 탄약을 공급받기로 두 나라 사이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짐바브웨 군 정보국 활동을 담은 비밀문서에 따르면, 합의 내용은 짐바브웨 야당인 ‘민주변화운동’이 배제된 새 정부가 들어서면 북한이 다량의 신형 58식 자동소총을 공급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합의에 그 같은 단서가 붙었던 이유는 자누-PF당이 계속 권력을 유지할 것인지 확실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방송은 설명하면서, 하지만 지금은 그런 우려가 해소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방송은 무가베 정권이 지난 10여 년 동안 영국과 유럽연합의 무기금수 조치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이제는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들여와 그 같은 금수 조치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방송은 북한이 개발하기로 한 우라늄 광산은 수도 하라레에서 2백60km 떨어진 칸옘바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광산에 적어도 45만t의 우라늄 광석이 매장돼 있고, 여기서 약 2만t 의 우라늄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방송은 또 북한과 짐바브웨 간 협정 체결에 조셉 카빌라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카빌라 대통령 가문과 짐바브웨 군 고위층들이 공동 소유하고 있는 광산 회사 ‘코슬레그’가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짐바브웨 군 소식통들은 북한이 칸옘바 광산에서 채굴 작업을 시작하면 코슬레그가 우라늄 광석을 밀반출하는 출구가 될 준비를 해 왔다고, 방송에 말했습니다.

이어 서방 외교관들은 북한과의 우라늄 거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그 같은 일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영국의 `더 타임스' 신문은 지난 달 10일 짐바브웨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어기고 이란과 비밀리에 우라늄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짐바브웨 정부는 그 같은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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