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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알카에다 관련단체, 접경 마을 장악...이집트 무르시, 가족과 첫 통화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가 터키 접경 지역 마을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집트에서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두 달여만에 가족과 처음으로 통화했다고 변호인단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시리아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 ISIS가 북부 터키 접경 마을인 아자즈를 장악했다는 소식이 들어와있습니다. 현지 반군과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외신에 전한 내용인데요. 한편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도 관련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하지만 아직 아자즈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원래 정부군이 통제하던 지역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아자즈는 또 다른 반군 단체인 '북부폭풍여단'이 통제하고 있던 곳인데요. 알카에다 관련 무장단체인 ISIS가 이들을 몰아내고, 마을을 장악했다는 겁니다. 인권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ISIS 단원들이 주요 지점들을 통제하고 있고, 마을 곳곳에 저격수들도 배치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반군 사이에 교전을 벌였다는 겁니까?

기자) 시리아에서는 내전이 길어지면서 반군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특히 최근 시리아 북부에서는 과격한 알카에다 관련 단체와 나머지 반군 사이에서 교전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다마스쿠스나 알레포 등 주요 도시 인근에서 벌어지던 내전이 점점 지방 마을로도 확산되고 있는데요. ISIS가 다른 곳에서는 반군들과 연합해서 정부군에 대항하면서, 정부군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이런 마을에서는 다른 반군들과 충돌하면서 세력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교전 과정에서 시리아의 유명한 인권운동가가 사망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기자) 오마르 디아브라는 인물인데요, 반군 사이의 교전 중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넷에는 이와 관련해 ISIS를 비난하는 글들이 이미 올라와있습니다. 또 북부폭풍여단 소속 반군 100여명도 ISIS에 포로로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온 미국이나 다른 서방국들의 입장에서는 상황이 우려스럽게 전개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시리아 현지 인권단체나 반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알카에다 관련 무장단체에 대한 시리아 주민들의 반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들이 납치와 즉결처형 같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ISIS가 아자즈 인근으로도 세력을 넓혀나가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 아자즈 인근 마을인 바브알살라메에서도 ISIS와 북부폭풍여단이 교전을 벌였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는데요. 북부폭풍여단은 인터넷에 올린 메시지에 다른 반군들이 합세해서, ISIS에 함께 대항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와 관련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 인터뷰 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아사드 대통령이 미국 '폭스 뉴스'와 인터뷰했는데요. 화학무기 폐기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완전하 폐기까지는 1년 정도가 걸릴 거라고 말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또 화학무기를 폐기하기로 결정한 건 미국의 위협 때문이 아니며, 러시아의 제안에 부응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1년이 필요하다는 거죠?

기자) 아사드 대통령은 화학무기 폐기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10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정부도 시리아가 내년 중반까지 화학무기를 폐기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했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를 촉발한 지난 21일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서도 언급했겠죠?

기자) 아사드 대통령은 반군의 소행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에 대해서도 비난했는데요. 미국이 러시아와 달리 시리아 내정에 개입하려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 21일 사용된 사린가스의 규모나 미사일을 이용한 공격 방법을 볼때, 시리아 정부의 소행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해 전쟁범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고요?

기자) 국무부 전쟁범죄를 담당하는 스티븐 래프 대산데요. 시리아에서 엄청난 전쟁범죄가 자행됐고, 그 책임은 최고 지도부에 있다면서, 아사드 대통령은 반드시 전범 재판에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매우 강력한 어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레프 대사는 또 아사드 대통령이 재판에 설 시점이 되면 범죄를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면서, 미국은 이미 시리아 반군 단체 등과 협력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미 20만 쪽 이상의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엔 이집트로 가보겠습니다.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가족과 통화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무르시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수감된 후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가족과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아내, 아들과 통화했고요. 이틀 뒤 다시 두 번째 통화를 했는데요. 무슬림형제단은 구체적인 통화 시간을 밝히진 않았지만, 특히 아들과 길게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대화가 오갔나요?

기자) 소식을 처음 전한 터키 방송에 따르면, 무르시 전 대통령은 자신이 건강하다며 가족들을 안심시켰고요. 또,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굳건히 맞설거란 각오을 밝혔다는 겁니다.

진행자) 무르시 전 대통령이 어디에 수감돼있는지도 공개됐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무르시 전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아직도 무르시 전 대통령의 소재를 알지 못하며, 한 번도 접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집트 군부가 왜 통화를 허용한 걸까요?

기자) 이집트 과도정부는 무르시 전 대통령에 대해 재임 중 시위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준비 중입니다. 이번 통화도 재판에 앞서 취한 조치라는 분석인데요.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무슬림형제단 측은, 검찰이 변호인단에 거의 아무런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에서 경찰이 무르시를 지지하는 무장세력의 근거지를 급습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경찰) 이집트 군경이 오늘 새벽 장갑차를 동원해서 케르다사에 진입했는데요. 무장세력이 맞서면서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케르다사는 지난달 무장세력이 경찰서를 공격해서 경찰 11명이 숨진 곳이기도 한데요. 또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테러도 자행됐었습니다. 이집트 경찰은 최근 이 지역에서 대대적인 무장세력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총격과 폭발음이 계속 들렸고요. 아직 경찰의 작전이 성공을 거뒀는지, 사상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경찰 관리 한 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측이 밝혔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엔 이란 소식입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핵 문제에 대해 언급했군요?

기자)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했는데요.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란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란은 과거에도 자국의 핵 계획은 평화적인 용도라는 주장이었고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로하니 대통령이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언급했습니까?

기자) 로하니 대통령은 자신이 외부에서 말하는 '핵 문제'를 해결할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외부에서는 로하니 대통령의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더라도, 결국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인데요.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앞서 이란 핵 협상 창구를 최고지도자 직속 기관인 최고국가안보위원회에서 대통령 산하 외무부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잇따라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데요. 로하니 대통령도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직접 서한을 보낸 데 대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며, 두 나라 관계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다음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인데요. 여기서 핵 문제와 대미 관계 등에 관해 어떤 발언을 할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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