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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추석, 선명한 보름달...명절 문화 개인화, 윷·화투 판매 증가율 감소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추석인 오늘(19일) 전국이 맑은 가운데 평소보다 더 큰 보름달을 감상할 수 있겠습니다. 명절 문화의 개인화 영향으로 윷과 화투의 판매 증가율이 감소했습니다. VOA 서울지국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 추석날인데 맑은 날씨 덕분에 지금 한국 하늘엔 밝은 보름달이 떴군요.

기자) 네. 한국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한가위에 아주 밝고 평소보다 더 큰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동해 북부 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맑았는데요.

맑은 날 보름달이 더 잘 보이기도 하거니와, 오늘 보름달은 평소보다 좀 더 큽니다. 지금 밖에 떠있는 달을 보시면 알 수도 있을 텐데요.

지구와 달의 거리가 37만 4천~37만 6천km로 평균보다 짧기 때문에 평소보다 달이 더 커 보인다고 합니다.

진행자) 평소보다 더 큰 보름달이 떴군요. ‘슈퍼문’으로 봐도 될까요?

기자) ‘슈퍼문’까지는 아닙니다. 슈퍼문은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장 먼 40만 5천km를 지날 때보다 달이 14% 정도 더 크게 보일 때를 말하는데요. 말 그대로 제일 커 보여서 ‘슈퍼문’입니다.

달은 지구 주위를 타원으로 도는데 둘 사이의 평균 거리는 38만km 고요. 최소 거리 35만 6천km를 지나는 보름달을 ‘슈퍼문’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진행자) 명절이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윷놀이, 화투놀이 등 온 가족이 함께 어울리는 놀이 문화가 있는데요. 요즘엔 이 윷과 화투의 판매 증가율이 감소한다는데 이유가 뭐죠?

기자) 네. 명절문화의 개인화에 따른 영향으로 보입니다.

명절 쇠는 문화가 개인화되면서 가족이 빙 둘러앉아 윷놀이나 화투 놀이를 즐기던 풍경이 사라지는 겁니다.

당연히 이 명절놀이 상품의 판매 증가율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느 정도나 감소했나요?

기자) 서울의 한 편의점 업체에 따르면 화투는 2011년 추석 때 전년보다 11% 증가했지만 2012년에는 오히려 1% 감소했습니다.

윷놀이 세트의 경우엔 찾는 사람이 없어 지난해와 올해 아예 판매가 거의 되지 않았다고 하고요.

또 다른 편의점 업체도 윷놀이 세트 판매량이 2012년에 전년보다 8% 증가했지만 올해는 -10%를 기록했습니다.

화투도 지난해 전년보다 3% 늘었지만 올해는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을 쇠는 문화가 집단에서 개인으로 변한 데다 올해는 특히 긴 연휴로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가족 명절 놀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손전화로 즐기는 모바일 게임이 보편화된 것도 한 요인이라고 하는군요.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한국인이 일주일에 평균 40시간 정도 일한다는 통계 조사가 나왔군요. 이 정도면 적게 일하는 건가요?

기자) 정확히는 39.9시간인데요, 근래 들어 최저 시간입니다.

이는 지난 8월 평균 일주일 간 실제 일한 시간인데요.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8월 기준으로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이 30시간대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를 월별로 작성하기 시작한 1982년 이후 처음입니다.

진행자) 30년 만에 처음이군요. 그럼 예전에는 얼마나 일을 많이 했다는 건가요?

기자)네. 1980년대에는 55시간 안팎이나 됐는데요.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일을 했다고 하면 하루에 9시간 정도 일을 한 꼴입니다.

그러나 1990년대에는 50시간대 초반으로 내려 앉았고요, 2004년 이후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40시간대로 안정됐습니다. 일주일에 5일, 하루에 8시간 근무를 한 겁니다.

진행자) 40시간대로 안정됐는데 왜 8월에 39시간대로 내려 앉은 거죠?

기자) 8월에 근로시간이 급감했기 때문인데요.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광복절이 목요일이어서 금요일 휴가를내 주말까지 이어지는 여름 휴가를 즐긴 직장인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 근로자의 노동시간은 2010년을 기준으로 1인당 연간 2천 193시간으로 OECD 회원군 평균보다 400시간 이상 많다고 하네요.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보죠. 보통 20-30대 직장인들이 자투리 시간에 모바일 쇼핑을 즐긴다는 조사가 나왔네요. 모바일 쇼핑이 뭔가요?

기자) 무선인터넷이 되는 손전화죠, 스마트폰을 이용해 잠깐씩 남는 시간에 필요한 물건을 구매했다는 겁니다.

한 통신업체가 자사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주문 건수를 조사한 결과인데요.

20-30대 직장인들은 집에서 TV로 보는 홈쇼핑 대신 출퇴근이나 점심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쇼핑을 즐긴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물건을 산다는 게 북한에서는 낯선 일일 텐데요. 보통 어떤 물건들을 구매하나요?

기자) 네. 최근 3주간 이들이 구매한 것은 탄산수 제조기, 로봇청소기, LA갈비세트, 프라이팬 같은 주방 가전, 가정용품, 식품 등으로 TV 홈쇼핑의 대표 상품들과 같았습니다.

이들의 쇼핑 시간대는 70%가 출퇴근 시간대와 점심 시간, 심야 시간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주부들이 많이 이용하는 TV 홈쇼핑의 매출이 오전 8시부터 정오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도 비교가 되는데요.

업체 관계자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간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어 젊은 직장인들 중심으로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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