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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재가동...출범 10년만에 최대 위기 넘겨


개성공단 재가동 첫날인 16일 개성공단 내 태성하타 공장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제품 공정에 열중하고 있다.

개성공단 재가동 첫날인 16일 개성공단 내 태성하타 공장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제품 공정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5개월 넘게 닫혔던 개성공단의 문이 다시 열렸습니다. 가동 9년 만에 맞았던 최대의 위기를 넘긴 것인데요, 지난 2004년 말 출범한 개성공단 현황을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5개월 전 북한의 일방적인 조치로 가동이 중단될 때까지 개성공단에는 123개 한국 기업이 입주해 있었습니다.

업종별로는 섬유업종이 72개로 전체의 58%를 차지했고, 이어 기계금속 (23개), 전기전자 (13개), 화학 (9개),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등이었습니다.

2005년 18개에 불과하던 입주기업은 2007년 65개, 2009년 1백17개 등으로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정체되기 시작해 2011년 4월에 1백23개를 기록한 이후 2년 넘게 더 이상 늘지 않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 협의체인 개성공단기업협회 유창근 부회장은 한국 정부가 2010년 5.24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통해 북한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금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개성공단을 5.24 조치로 폐쇄를 한 것은 아니지만 신규투자라든가 이런 것들이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성공단이 현재 상황에서 조금 나아지고 있는 것이지 근본적으로 나아진 것은 아닙니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입주기업이 더 이상 늘지 않게 되면서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수가 증가하는 속도도 크게 둔화됐습니다.

2007년에 2만 명을 돌파한 후 2년 만인 2009년에는 4만 명을 넘어섰지만, 지난 4월 초 공단 가동이 중단될 때 북한 근로자 수는 5만 3천여 명에 그쳤습니다.

지난 해를 기준으로 북한 근로자들은 월 평균 1백28 달러의 임금을 받았고, 이에 따라 북한은 개성공단을 통해 연간 9천만 달러 이상의 달러를 확보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처럼 입주기업이 더 이상 늘지 않고 근로자 수도 별로 늘지 않았지만, 개성공단 총 생산액은 계속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지난 2012년 생산액은 4억7천만 달러로, 3년 전인 2009년 (2억5천만 달러) 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이(88%) 늘었습니다. 또한 2005년 1월 이후 올해 2월까지 개성공단 총 생산액은 2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개성공단 기업협회 유창근 부회장은 이처럼 생산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북한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특별히 다른 것이 변화된 것은 없는데 생산성이 올라가면서 점진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숙련도가 높아지면 같은 시간 일을 해도 생산량이 더 많아지게 되죠.”

한편 5개월 넘게 계속된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로 남북한 모두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개성공단 내 1백23 개 한국 기업들의 피해 규모는 약 6억7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한국 통일부는 추산됐습니다.

북한의 경우에는 북한 근로자들이 개성공단에서 벌어들이는 외화 수입이 끊겼습니다.

북한 근로자들이 개성공단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연간 9천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다섯 달 동안 임금을 받지 못해서 발생한 손실이 3천7백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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