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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영변 원자로 재가동 시 사고 위험 경고


지난 2008년 6월 냉각탑(오른쪽) 폭파를 앞두고 촬영한 북한 영변 핵 시설의 모습. (자료사진)

지난 2008년 6월 냉각탑(오른쪽) 폭파를 앞두고 촬영한 북한 영변 핵 시설의 모습. (자료사진)

북한 영변 핵 시설의 재가동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오랫동안 멈춰 있던 낡은 원자로가 재가동 되면 재앙을 부르는 사고가 발생할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러시아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영변 원자로가 재가동되면 한반도에 기술적 재앙이 올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원자로 재가동과 관련한 기본적인 우려는 기술적 재앙과 연관돼 있다며 영변 원자로는 지난 세기인 1950년대의 초보적인 기술로 세워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에 따라 영변 원자로가 한반도에 재앙은 아니더라도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도 비슷한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북 핵 전문가인 한국국방연구원 함형필 박사는 북한이 원자로를 식히는 데 공기를 이용하는 냉각탑을 지난 2008년 폭발한 이후 강물을 이용한 수냉식 시스템을 새로 채택했는데 이런 수냉식에선 파이프 안에서 냉각이 이뤄지기 때문에 증기가 외부로 나올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도 증기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것 자체가 원자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서균렬 교수] “모든 게 각본대로 간다면 김이나 연기가 잡히면 안됩니다, 그 것을 없애기 위해서 수냉식으로 간 것이거든요, 공냉식은 증기가 잡힙니다, 그래서 냉각탑을 폭발해 버리지 않았습니까? 왜냐하면 그걸 보면 인공위성 사진에서 정확하게 몇 시간 가동했는지가 그대로 찍힙니다”

김명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지난 2007년 이후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에 핵 시설 전반의 밀폐 상태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북한 기술자들의 안전 의식에 의구심을 표시하면서 가동이 중단된 동안 전자 장비들이 제대로 유지 관리되지 않았을 경우 시스템의 오작동이 빚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의 체르노빌 원전과 같은 흑연감속로라는 점 또한 노후화된 영변 핵 시설에 대한 우려를 키웠습니다.

서균렬 교수는 감속재로 쓰고 있는 흑연이 너무 오래된 탓에 원자로가 과열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원자로에 쓰이는 흑연의 수명은 30년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서 교수는 영변 원자로는 지난 1986년 가동에 들어간 오래된 시설인데다가 6년 간 가동이 중단됐다가 재가동을 했다면 감속재의 기능이 더 빨리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원자로가 과열되면 흑연의 특성상 불이 붙어 체르노빌과 같은 폭발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이유 때문에 처음부터 흑연감속로를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서 교수는 북한 당국이 한동안 가동을 멈춘 원자로를 부분 가동의 과정 없이 한꺼번에 재가동을 하면서 빚어진 일인 것 같다며, 핵 개발을 목적으로 한 무리한 재가동이 자칫 한반도와 주변국가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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