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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북한, 시리아 공격해도 개의치 않을 것"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 전국으로 생중계된 TV 연설을 통해 시리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 전국으로 생중계된 TV 연설을 통해 시리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국 정부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에 대한 군사 공격이 북한에도 경종을 울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미국 전문가들의 견해를 조은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바락 오바마 행정부의 시리아에 대한 군사 공격을 통해 북한의 도발 행위가 억제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엇갈린 견해를 밝혔습니다.

래리 닉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선임고문은 10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시리아를 공격해도 북한은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시리아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녹취: 닉시 선임고문] "Should there be unilateral US military strike you have this so-called tyranny.."

서울이 군사분계선에 매우 가까이 위치해 있고, 북한이 공격 받을 경우 한국에 대해 보복공격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미국과 한국 등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미국의 시리아 공격에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닉시 고문은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벌이고 북한을 ‘악의 축’ 중 하나로 지목했을 때는 북한이 자국에 대한 공격을 걱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전면전도 아닌 제한적인 공격이고 오바마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발언도 부시 대통령의 발언보다 수위가 낮다는 분석입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도 북한이 서울과의 지리적 근접성 때문에 미국의 군사 공격에 대한 억지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또 북한이 기존에 개발한 대량살상무기를 섣불리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 공격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 "They have no reason to use nuclear weapon most likely will not going to.."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나라인 북한에서 시리아의 경우와 같이 시민봉기가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고, 따라서 북한이 자국민에게 핵무기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고스 국장은 북한이 한국에 대해서도 수 천 개의 대포를 겨냥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미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로렌스 코브 미국진보센터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시리아 공격이 북한에 큰 경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코브 연구원] "If US didn’t do anything North Koreans might figure if they didn’t do that.."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자국민을 상대로 무려 14 차례나 화학무기를 사용했는데도 미국이 가만히 있으면, 북한도 자국민 또는 한국의 제한된 지역에 화학무기를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코브 연구원은 미국의 시리아에 대한 공격은 국제사회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억제하는 미국의 역할에 대한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이 시리아를 공격할 때 북한의 반응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녹취: 리스 총장] "I think in fact they’re much more concerned about Iran, and the precedent it will.."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워싱턴대 총장은 시리아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보다는 이란에 어떤 선례를 남길지 훨씬 더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화학무기를 써도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정부의 주된 관심은 중동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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