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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사태 160여일 만에 완전 정상화의 길로


11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2차 회의에서 남북한 대표단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11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2차 회의에서 남북한 대표단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지난 4월 북한의 일방적인 폐쇄 조치로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이 다섯 달 만에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합의를 ‘국제 규범에 맞는 개성공단’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첫 걸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미국과 한국의 연례적인 군사훈련 등을 문제 삼으며 일방적으로 남측 인원의 공단 출입을 전면 차단한 것은 지난 4월3일.

북한은 엿새 뒤인 9일 개성공단 가동중단을 선언하며 북측 근로자들을 전원 철수시켰습니다.

공단에 남아 있던 남측 인력마저 한국 정부의 전원 철수 조치로 5월 3일 모두 남측으로 돌아오면서 개성공단은 잠정폐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6월6일, 북한이 전격적으로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하면서 남북이 실무회담을 추진했지만 수석대표의 '급' 문제로 맞서며 회담 자체가 무산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마주 앉은 남북은 7월6일 첫 회담을 시작으로 여섯 차례에 걸쳐 실무회담을 이어갔지만, 공단 중단 사태의 책임 소재를 놓고 좀처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7월 28일 마지막으로 회담을 제의하면서, 북한의 명확한 재발 방지 보장이 없으면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성명 발표입니다.

[녹취: 류길재 통일부 장관] “북한은 지금이라도 재발 방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기업의 더 큰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막기 위해 부득이 중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 정부가 이어 중대 결단의 첫 조치인 경협 보험금 지급 결정을 내리자, 북한은 7차 회담을 제안하면서 재발 방지책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남북은 결국 지난 달 14일 열린 7차 회담에서 공동위원회를 꾸려 공단을 정상화하는 데 극적으로 합의하고, 지난 7일에는 공단 출입 연락통로인 서해 군 통신선을 재개했습니다.

남북은 이어 11일 20 시간 넘는 밤샘 협상 끝에 제도 개선 방안 마련에 합의하며, 공단을 재가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한국 정부가 강조해온 ‘국제 규범에 맞는 개성공단’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첫 걸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기웅 개성공단 남측 공동위원장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기웅 남측 위원장] "개성공단이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공단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이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제도 개선 노력이 진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의 시금석으로 삼은 개성공단 사태가 해결됨으로써 앞으로 남북관계에도 훈풍이 예상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남북관계가 마치 엉킨 실타래와 같아서 차근차근 풀어나갈 것이라며 이산가족 상봉 행사부터 하나씩 현안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원하는 금강산 관광의 경우, 개성공단과는 달리 관광객 피격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 또 5.24 대북 제재 조치 문제 등과 맞물려 있어 관광 재개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달 28일 국회에 출석해 금강산 관광 재개는 남북관계 상황을 큰 틀에서 봐가며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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