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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배 지인들, 로드먼 행보에 강한 불만


최근 북한을 방문한 미국 프로농구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지난 9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의 지인들이 최근 방북했던 미국 전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행보에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자신의 명성을 위해 미국인 억류 문제를 이용했다는 불만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케네스 배 씨의 지인들이 실망한 이유는 로드먼이 북한에서 배 씨를 데리고 오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방북 계획을 홍보할 때마다 늘 배 씨 억류 문제를 거론해 왔던 로드먼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배 씨와 미 서부 오리곤대학을 함께 다녔던 바비 리 씨는 미국에서 배 씨의 석방운동을 주도하며 로드먼에게 그동안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녹취: 바비 리 씨] “Over a dozen times, I talked to the staff, I talked to his media staff, they explained to me…”

존 키츠하버 오리건 주지사 보좌관을 맡고 있는 바비 리 씨는 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수개월 간 열 차례 넘게 로드먼과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단 한번도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로드먼 측근 인사들은 배 씨 석방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자는 제안에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로드먼에게선 어떤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바비 리 씨는 배 씨의 석방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온 로드먼의 태도가 방북 이후 바뀐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바비 리 씨] “We’re extremely disappointed to see that he at the end did not follow through…”

배 씨 문제를 공공연히 제기하더니 방북 후엔 이와 관련한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까지 보였다는 지적입니다.

앞서 로드먼은 지난달 30일 미국 인터넷 뉴스매체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후 귀국길에 올라 배 씨 석방 문제가 자신의 일이 아니라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물어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바비 리 씨는 로드먼의 기자회견 발표 내용 등을 지적하며 로드먼이 처음부터 자신을 홍보하기 수단으로 미국인 억류 문제를 언급해 온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바비 리 씨] “He had used the issue to simply elevate his Hollywood brand rather than approaching this issue sincerely…”

케네스 배 씨의 석방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또 다른 대학동창 데니스 권 씨도 ‘VOA’에 로드먼의 방북 전후 행보에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데니스 권 씨] “로드먼이 처음에는 자기 퍼블리시티 (홍보) 때문에 우리 친구 준호 이름과 상황을 자기 쪽으로 이용한 거 아닌가,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권 씨는 로드먼이 스스로 제기했던 억류 미국인 문제는 제쳐둔 채 홍보성 행사 발표에 연연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을 통한 케네스 배 씨의 석방 청원 운동은 꾸준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배 씨의 아들 조너선 배 씨가 개설한 인터넷 탄원 창구에는 서명자 수가 10일 현재 1만3천 9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미 국무부는 케네스 배 씨 석방을 위한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방북 계획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북한이 재초청 의사를 밝히면 킹 특사를 언제든 파견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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