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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G20서 잇단 양자회담...레바논 테러위협 고조, 외교관 철수령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상들과 잇단 양자회담을 가졌습니다. 브라질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선발대가 돌연 방미 일정을 취소해 주목됩니다. 미국 정부가 레바논에 파견돼 있는 외교관들에 대해 철수령을 내렸습니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이 발표됐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6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미-중 관계를 논의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새로운 양국 관계 구축과 군사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진 미-중 정상간 회동과 7월에 있었던 제5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의 합의 이행 부분도 거론됐습니다.

진행자) 언론 보도를 보면 ‘신형 대국관계’라는 표현이 나오던데, 이 ‘ 새로운 대국관계’가 뭘 말하는 건가요?

기자) 중국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인데요. 국제사회에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이 거기에 걸맞는 새로운 관계를 만들자는 의미입니다. 이 표현은 사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에서 미-중 정상이 만났을 때 강조됐던 부분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양자회담 뒤 중국과는 기후 변화와 군사 교류 분야 등에서 협력관계가 확대됐다면서 앞으로도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견이 있더라도 건설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국제 현안들에 대한 논의도 있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정상은 시리아 사태는 물론이고요. 한반도 정세와 남중국해, 또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주요 국제 안보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또 세계경제의 회복방안도 다뤄졌는데요. 특히 중국의 위안화 환율과 첨단기술제품 수출 문제 등 양국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무역과 투자 현안 들에 대해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론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의 언급도 공개됐나요?

기자) 네. 시진핑 주석도 양국이 군사관계를 개선하고 주요 현안들에 대해 소통과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종합적으로 볼 때 미-중 관계는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하지만 주요 현안들을 놓고 서로 이견이 발생하고 있는 부분들이 해소되거나 정리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 어제(5일)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났는데, 그 소식도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의 첫 양자회담 상대는 아베 일본 총리였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양국간 최대 경제 현안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문제와 북한 핵 위협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 등이 주로 논의됐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개발을 막으려면 한국을 포함해 미-일 3국이 방어 능력을 높이는 등 협력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하는 안전보장협의회를 일본에서 개최하겠다는 방침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마침 일본에는 최신식 미 해군 전투함이 배치된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해군 고위 관계자가 밝힌 내용인데요. 고속 항해가 가능하고 기뢰와 잠수함에도 대항할 수 있는 최신예 연안해역전투함(LCS)을 장차 일본에 배치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배치 시기와 규모 등 자세한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미 해군은 앞서 지난 4월에 아시아 중시 전략 중심의 하나로 역시 연안해역전투함인 ‘프리덤’ 호를 싱가포르에 배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또 어떤 정상과 만납니까?

기자) 이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하는데요. 프랑스 정부는 현재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대응에 가장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브라질 대통령의 미국 방문 계획 소식인데요. 선발대가 왜 갑자기 방미 일정을 취소한 걸까요?

기자)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는데요. 다음달로 예정된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직접 선발대의 미국행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는 겁니다. 당초 선발대는 내일(7일)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서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들과 만날 계획이었습니다. 호세프 대통령 방문시 구체적인 일정과 정상회담 의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진행자)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정보기관의 감시가 문제가 됐다고 봐야겠죠?

기자) 그같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미 국가안보국이 호세프 대통령의 개인 전자우편까지 감시해왔다는 의혹이 일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호세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에 정보수집 행위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했는데요.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빈방문을 취소하겠다며 압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도 두 정상이 만나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두 정상은 회의 첫날 나란히 좌석이 배치돼서 대면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과 브라질 정부 모두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두 정상이 정보수집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국빈방문 취소라는 극한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당국자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그래서 그런지 미국 정부가 브라질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 같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정보수집 행위에 반발하는 브라질을 달래기 위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포함될 수 있도록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입니다. 아무래도 이 문제는 호세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이 이뤄지면 그 자리에서 거론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1년에 인도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고 밝힌 적은 있지만 브라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브라질은 오랫동안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입을 추진해 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레바논 주재 미국 외교관들에게 철수령을 내렸군요?

기자) 네. 미 국무부는 오늘(6일) 레바논에 있는 필수 요원을 제외한 미국 외교관들에게 철수령을 내렸습니다. 아시다피시 레바논에는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 조직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헤즈볼라 등 과격 세력들이 미국인들을 공격을 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무부는 또 레바논에 거주하거나 여행중인 미국인들에게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부쩍 테러 위협이 높아진 이유는 뭔가요?

기자) 시리아 사태와 관련이 있습니다. 레바논은 시리아의 인접국인데요. 헤즈볼라는 시리아의 이번 내전에서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시리아 정부에 대한 군사적 공격에 앞서 의회 승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자칫 레바논에서 반미 감정이 더 고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겁니다.

진행자) 실제로 헤즈볼라의 위협이 포착된 건가요?

기자) 헤즈볼라가 어제(5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테러행위로 규정한 겁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침략은 조직된 테러라면서 어떤 군사행동이든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행동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서방 식민주의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강조했습니다. 성명에 구체적인 보복 의사가 담기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성명이 나온 직후 미 국무부의 경계 조치가 나온 것입니다.

진행자) 터키에도 마찬가지로 미국인들의 여행 주의보가 내려졌군요?

기자) 네. 터키 역시 시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곳인데요. 미국과 가까운 터키에는 레바논보다 훨씬 많은 미국인들이 거주하거나 여행중입니다. 미 국무부는 터키에 있는 미국인들도 시리아 정부나 헤즈볼라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발표됐군요?

기자) 네. 미국의 8월 평균 실업률은 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한 7.3%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직전인 지난 2008년 12월 이후 4월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노동부는 지난달에 미국에서는 16만 9천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기대치 18만개에는 못미치는 결과입니다. 올해 들어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실업률은 최근 두달 연속 7.4%로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실업률 하락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리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실업률은 오바마 대통령 집권 1기 때만 해도 8% 이상의 고공행진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 직전에 7%대로 진입한 것인데요. 아직도 6% 선까지는 떨어져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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