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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차관보 "6자회담 재개보다 목적이 더 중요"...남북, 서해 군 통신선 복구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을 방문 중인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6자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회담 재개가 중요한 게 아니라 회담의 목적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이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러셀 차관보는 오늘(6일) 서울 외교부에서 김규현 한국 외교부 1차관과 이경수 차관보를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났는데요, 6자회담 재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올바른 질문은 6자회담 재개 전망이 아니라 회담 목적이 무엇이냐를 묻는 것이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05년 9.19 공동성명을 보면 6자회담과 모든 외교적 노력의 목적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게 분명하다며 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이런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진정성 있는 행동을 먼저 보여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의 태도 변화가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러셀 차관보는 북한은 오로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와 국제 의무를 준수해야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셀 차관보는 중국이 제안한 반관반민 차원의 6자회담 당사국 회의에 대한 입장도 밝혔지요?

기자) 네,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현재 민간 전문가들의 활동을 일컫는 ‘트랙 2’ 차원의 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초점은 북한이 기존의 약속과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진정한 협상을 촉진하고 궁극적으로 지역 불안정의 원인인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러셀 차관보에 이어 다음 주에는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국을 방문하지요?

기자) 네, 미 국무부는 데이비스 특별대표가 오는 9일 서울에 도착해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한국 정부 고위 관리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11일 베이징을 방문해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 당국자들과 만난 뒤, 12일 도쿄로 건너가 주니치 이하라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과 회동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여기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양자회담을 가졌는데요, 한반도 관련해서 어떤 얘기들이 나왔나요?

기자) 네, 두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고,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 밝혔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의 긴밀한 공조 뿐아니라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로즈 보좌관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북한과 시리아가 화학무기와 관련해 협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은 어제(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시리아가 화학무기에 관해 협의하거나 정보를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리틀 대변인은 과거 북한과 시리아가 여러 면에서 협력해 온 사실을 지적하면서, 북한이 과거 시리아의 알 키바르 핵 원자로 건설을 지원했다고 말했는데요, 시리아의 핵 개발과 관련해 북한과 시리아가 정보를 교환하는 등 한동안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리틀 대변인은 그러나 화학무기와 관련한 두 나라간 협력 문제에 대해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에서 처음으로 한국 국기가 게양되고 한국 국가가 연주되는 장면을 볼 수 있게 된다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통일부가 오는 12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아 클럽 역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의 방북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인데요,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대회가 열리는 지역에서의 한국 국기 게양과 한국 국가 연주를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은 대한역도연맹 소속 7개 클럽 팀 선수와 임원 등 41 명으로, 오는 10일 평양에 들어가 12일부터 엿새간 경기에 참가한 뒤 18일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경우는 어떤가요? 북한 국기가 걸리고 국가가 울려퍼진 적이 있었나요?

기자) 네, 한국 정부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5년 동아시아선수권 등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경기대회에서 북한 인공기 게양과 북한 애국가 연주를 허용해왔습니다.

진행자) 남북이 오늘 (6일) 개성공단 출입경 인원을 통보하는 데 이용되던 서해 군 통신선을 재개했습니다. 중단된 지 5개월 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남북한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이 중단된 지 5개월여 만에 시험통화를 실시했습니다. 오전 10시 51분에 통화가 이루어졌는데요, 당초 오전 9시에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북측의 응답이 늦어지면서 2시간 가까이 지연됐습니다. 이로써 서해 군 통신선은 북한이 미-한 연합훈련에 반발해 지난 3월 27일 일방적으로 단절한 지 163일 만에 재개됐습니다.

진행자) 서해 군 통신선이 재개됨에 따라 개성공단 재가동도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겠지요?

기자) 네, 남북 간 수시 연락채널이 다시 뚫린만큼 한국 측 기반시설 점검팀과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인력이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현지 상주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이 개성공단에 머물면서 전력과 용수, 폐수 처리시설 등 기반시설 점검에 착수하면 기술적인 재가동 준비는 사실상 다음 주 안에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남북은 구체적인 공단 재가동 시점에 대해 오는 10일 개성공단에서 열릴 남북공동위원회 2차 회의에서 합의를 시도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이탈리아 기업의 개성공단 참여를 제안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살펴보죠?

기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 대통령이 어제 (5일)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제안한 내용인데요, 남북한이 “개성공단을 국제화하기로 합의해 국제적 수준이 보장이 이뤄지도록 했다”며 “이탈리아 기업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에게 개성공단 참여를 공식 제안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레타 이탈리아 총리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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