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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산가족들 '미 적십자 통한 상봉 추진'


지난 2010년 11월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 (자료사진)

지난 2010년 11월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행사. (자료사진)

남북한이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이산가족들의 만남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민간단체인 일천만 이산가족위원회 워싱턴 지회는 5일, 가족 상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적십자사와 접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민명기 회장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남북한이 적십자사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미국 적십자사와 만나는 계획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민명기 회장] “이 쪽 미국에서도 그 쪽과의 대화를 통하면 이루어지지 않을까, 이런 희망적인 생각에서 일단은 미국 적십자를 방문해서 의견을 교환하려고 해요.”

민 회장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께 미국 적십자사 관계자들과의 면담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미국 내 이산가족들은 한국 국적법상 이산가족 상봉 자격에서 제외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미국 적십자사 또는 국무부를 통해 북한 내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해 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입니다.

민 회장은 지난 2011년 11월에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만났고,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한 차례씩 적십자사를 방문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민 회장에 따르면 당시 적십자사 측은 미-북 관계가 경색돼 있어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키기가 어렵다며, 조금만 기다렸다가 다시 추진하자고 말했습니다.

민 회장은 남북한이 3년 만에 다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고 북한도 어느 정도 호의적으로 나오는 현 시점이 가족 상봉을 다시 추진하기에 적절한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이 미국 적십자사와의 첫 만남이 아닌만큼 보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민명기 회장] “이산가족들이 다 80이 넘은 고령들이 아닙니까? 살아생전에 죽기 전에 가족과 혈육을 찾아보고자 하는 의미가 있는 것인데, 어떻게든지 해서 가족 상봉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얘기를 해야 되겠죠.”

민 회장은 과거에는 개인 차원이나 일부 단체들의 도움으로 북한의 가족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나마 거의 끊긴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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