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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담 시리아 사태 공식 논의...이스라엘, 정착촌 유지 주장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준비돼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에서 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이 막을 올린 가운데, 시리아 사태도 공식적으로 논의될 전망입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그대로 유지한 채,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립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러시아에서 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이 개막습니다. 원래 경제 협력이 주요 의제지만, 시리아 사태에 대한 각 국 정상들의 입장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늘 예상치 못했던 제안을 전격적으로 했는데요. 개최국 정상으로서, 오늘 밤 업무 만찬에서 시리아 사태를 공식 논의하자고 한겁니다. 따라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각 국 정상들이 어떤 입장을 밝힐 지, 또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유엔 시리아 특사도 회담장을 방문했다고요?

기자)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가 시리아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각 국 정상들의 노력을 다시 한 번 촉구할 예정입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도 시리아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는데요.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군사적 방식을 제외한 평화적인 해법을 찾을 것을 주문했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국제사회의 군사적 응징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미국의 주장에 우호적인 분위기는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언론들도 러시아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얻을 것은 많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편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서는 어제 시리아에 대한 제한적인 군사작전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죠?

기자) 네, 외교위는 어제 표결에서, 찬성 10표, 반대 7표로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습니다. 민주당 상원의원 7명과 공화당 3명이 찬성했고 민주당 2명, 공화당 5명이 반대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공화당과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미국의 시리아 군사 개입을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대표도 적지 않았군요?

기자) 네 그만큼 미국 의회가 이 문제를 신중하게 다루고 있고, 또 의원들 간에 견해 차도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데요. 특히 같은 당 내에서도 어떤 의원들은 반군에 대한 군사지원 확대를 포함한 좀 더 적극적인 개입을 원하기도 하고, 아예 모든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로서는 이런 의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절충안을 제시하는 것도 어려운 문젭니다.

진행자) 결의안 내용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결의안은 60일간 시리아의 군사 목표물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방식의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군사작전을 30일간 연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전투를 위한 지상군 파병은 금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상원은 오는 9일 전체회의 결의안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원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결의안을 추진 중입니다.

진행자)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현재 미국은 시리아 공격에 앞서 국제적인 지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을 지지하는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의 존케리 국무장관이 어제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최소 10개국이 군사개입에 참여할 의사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34개국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작전을 지원할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아랍연맹 소속 국가 중 상당수는 군사작전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어떤 나라들인지도 밝혔습니까?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가 군사개입에 참여할건지, 또 참여한다면 어떤 역할을 맡을 건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습니다. 현재 미국의 동맹국 중에는 프랑스와 터키가 가장 확실하게 군사 개입에 동참할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프랑스는 오늘도 협상에 앞서 시리아 화학무기에 대한 응징이 필요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은 앞서 의회의 반대로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중국 등은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 개입에 반대하면서,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좀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영국 총리가 오늘 관련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도 주요 20개국 정상회담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 중인데요. 시리아 현장에서 채취한 토양과 의류 샘플을 분석한 결과 '사린' 가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이 앞서 분석했던 샘플과는 다른 것이라고 합니다. 서방국들은 사린 가스 제조에 필요한 원료와, 이를 목표물까지 운반할 미사일은 반군엔 없고 정부군만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계속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이런 증거로도 아직 불충분하다는 건가요?

기자) 러시아 푸틴 대통령 대변인은 오늘 서방이 제시한 증거로는 아직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단정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중동 평화협상에 관한 소식입니다. 지난 7월 협상이 재개된 후 지금까지 거의 알려진게 없었는데. 처음으로 일부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됐다고요?

기자) 네. 외신과 현지 언론들이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서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건설된 수십개의 유대인 정착촌과 이스라엘 군사기지를 그대로 두는 조건으로, 팔레스타인이 임시 국경을 기준으로 독립국가를 세우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인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자들도 이스라엘의 제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팔레스타인은 1967년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새 제안은, 요르단강 서안 지역 중 60%만을 인정하고, 40%는 자국 영토로 계속 유지하겠다는 게 됩니다.

진행자) 오히려 이스라엘이 과거에 제시했던 방안보다도 더 후퇴한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이 지난 2008년 올메르트 정부 당시 팔레스타인에 제안한 협상안은, 서안지구의 94%를 반환하고 나머지 6%도 다른 부지로 대신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현 네타냐후 정부는, 과거 정부에서 제안했던 내용을 유지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노력으로 협상이 재개되긴 했지만,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워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안보 현안에만 집중하면서 국경과 난민 문제 등에 대해서는 논의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불만을 표출했는데요. 이번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보인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미국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은 협상 내용을 비밀로 유지하기로 하고, 그 동안 이를 철저하게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스라엘의 제안 중 일부가 공개된 만큼,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내용이 나오는데로, 전해드리겠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일본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상호 공조 의지를 밝혔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일본과 필리핀 모두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나라들인데요. 마닐라를 방문 중인 야마모토 이치타 일본 오키나와 담당상이 오늘 가즈민 볼테르 필리핀 국방장관 등과 만나, 영유권 분쟁 문제를 논의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어떤 논의를 했습니까?

기자) 양측은 어떤 나라도 무력으로 현상을 바꾸려 해서는 안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국제 사회에 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통합 해경 기구를 설립하고 무장함을 추가배치하는 등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한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죠.또, 일본과 필리핀은 올 초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해양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었는데요. 필리핀은 일본으로부터 다목적 대응함 10척을 도입해서, 남중국해 초계 활동에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갈등도 최근 고조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필리핀은 최근 미국과의 해양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중국도 최근 영유권 분쟁 도서에 새로 건물을 짓는 등 요새화 작업을 추진하면서, 필리핀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필리핀은 중국이 실효지배를 고착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공식 항의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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