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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하자원 매장량, 기존 발표와 큰 차이'


지난 5월 촬영한 북한 무산 인근의 철광산.
지난 5월 촬영한 북한 무산 인근의 철광산.
한국에서 처음으로 북한이 직접 발간한 자료를 토대로 북한의 지하자원 매장량을 산출한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금과 철의 매장량이 기존에 발표된 매장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지하자원 매장량이 기존에 발표된 매장량과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울의 민간단체인 북한자원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북한 지하자원 매장량’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에 발표된 매장량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광물은 금이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광물자원공사와 북한자원연구소가 지난 2009년과 2012년에 각각 발표한 기존 매장량 2천t에서 3분의1 수준인 6배98t으로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철의 경우도 기존 50억t에서 24억7천t으로 절반 넘게 줄었고, 중석도 기존 24만6천t에서 10만t이나 적은 14만 6천t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구리와 망간은 기존 매장량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리는 기존의 2백90만t에서 4백23만5천t으로 1.5배 가량 늘었고, 망간도 기존 3백t보다 10 배 가량 많은 2천9백89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주요 에너지원인 석탄은 매장량이 2백20억t으로 기존의 2백5t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북한자원연구소의 최경수 소장은 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존에 발표된 매장량은 추정치와 북한이 부분적으로 제공한 자료들을 근거로 했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북한 당국이 직접 발간한 책자 (조선 지리전서, 지질과 지하자원)를 근거로 북한 지하자원 매장량을 산출했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 “ 이번에는 저희들이 북한에서 발간한 자료를 토대로 했는데, 광산별 매장량이라는 수치는 그 사람들이 발간한 보고에 의한 것이니까 정확한 것이죠. 그런 점에서 큰 의미가 있겠죠.”

보고서는 북한 지하자원의 잠재적 가치를 5조7천5백억 달러로
추산하면서, 이는 과거에 발표된 수치(9조7천5백억 달러)보다 훨씬 적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주요 지하자원 매장량이 기존에 발표됐던 것보다 줄어든 데다 국제 광물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북한 지하자원의 잠재적 가치는 한국 보다 약 24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자원연구소의 최 소장은 북한이 지하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내 산업이 발전하지 못해 지하자원을 제대로 활용할 곳이 없는데다 중국 이외의 나라에는 수출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최 소장은 북한이 지하자원을 제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력을 비롯한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 “ 인프라가 갖춰져야 광산을 개발할 것이고, 개발을 해야 생산을 할 수 있고, 생산을 해야 자국 산업에 들어가든 수출을 하든 전체적인 선순환구조가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

최 소장은 이와 함께 광산 개발을 외국 자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북한으로서는 외국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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