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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격식 북한 군 총참모장 해임된 듯'


지난 2007년 북한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열병식 시작을 보고하는 김격식 군총참모장. (자료사진)
지난 2007년 북한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열병식 시작을 보고하는 김격식 군총참모장. (자료사진)
김격식 북한 군 총참모장이 최근 전격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총참모장은 천안함 폭침 도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경질 배경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8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함께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자리에 김격식 인민군 총참모장이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신 리영길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의 이름이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사이에 소개가 됐습니다. `조선중앙TV'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박봉주 동지, 최룡해 동지, 장성택 동지, 리영길 동지, 장정남 동지가 경기를 함께 봤습니다.”

리 작전국장은 특히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담은 `조선중앙통신' 사진에서 대장 계급장을 달고 있는 게 확인돼 최근 상장에서 한 계급 승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김 총참모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대신 리 작전국장이 새 총참모장이 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격식은 지난 25일 개최된 것으로 알려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는 참석한 것으로 미뤄 당시 회의에서 이 같은 인사 조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입니다.

김격식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서해 북방한계선을 관할하는 4군단장을 맡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돼 왔습니다.

김격식이 군 총참모장 자리에 오른 것은 불과 석 달 전으로 이 때문에 전격적인 경질의 배경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나선 북한이 군부의 대표적 강경파로 꼽히는 김격식을 경질함으로써 한국 측에 유화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지난 달 미사일을 실은 선박이 파나마 당국에 억류돼 유엔 조사를 받은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체제 이후 잦은 군부 인사교체를 단행하면서 마침내 세대교체를 통한 친정체제 구축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75살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김격식의 자리를 이어받은 것으로 보이는 리영길은 60대로 알려졌고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인민무력부장에 발탁된 장정남도 50대의 나이로, 최근 상장에서 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박사입니다.

[녹취: 정성장 세종연구소 박사] “군부의 핵심 엘리트들이 젊은 인물로 교체가 됨으로써 원로보다는 당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떨어졌고 또 최룡해보다 총참모장이나 인민무력부장이 나이가 적은 인물들이기 때문에 당이 군대를 보다 강력하게 통제할 수 있게 됐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경제강국 건설이라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노선에 군부의 반발을 막고 충성을 이끌어 내려는 포석이기도 하다는 설명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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