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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3개 대북 민간단체들, 캄보디아에서 연수


국제민주연구소(NDI) 웹사이트에 게재된 캄보디아 활동 사진. (자료사진)
국제민주연구소(NDI) 웹사이트에 게재된 캄보디아 활동 사진. (자료사진)
한국의 북한 관련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캄보디아에서 연수를 갖습니다. 캄보디아인들이 전환기에 겪은 정의와 진실, 화해 작업들을 배우며 북한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국 내 13개 북한 관련 민간단체 관계자 14 명이 다음 달 18일부터 닷새 동안 캄보디아에서 연수를 갖습니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국제민주연구소(NDI)의 케이 석 한국사무소 대표는 29일 ‘VOA’에, 캄보디아인들이 전환기에 겪은 여러 체험과 교훈을 배우기 위해 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케이 석 대표] “단체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가는 겁니다. 킬링필드 박물관을 방문하고 그 때 당시에 살아 남아서 이후 인권 활동을 오랫동안 해온 베테랑 활동가들을 만나서 그 분들의 경험을 듣는 겁니다.”

케이 석 대표는 캄보디아인들이 전환기에 정의를 어떻게 세우며 진실과 화해의 길을 걷고 있는지 그 시행착오를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케이 석 대표] “주제를 한 마디로 하면 Transitional Justice에요. 크메르 루즈 시기를 거쳐 그 때 이후 민주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분들이잖아요. 그러면서 동시에 예전에 있었던 아주 심각한 인권침해를 어떻게 할 것인가?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지금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저희가 가서 현지 단체들, 오래동안 캄보디아에서 활동해온 유엔 관계자, 국제 인권단체 등 다양한 분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캄보디아는 과격 공산주의 성향의 크메르 루즈 정권이 1970년대 2백만 명의 양민을 학살한 킬링 필드 사건 이후 유엔 전범재판소 설립 등 진상규명과 진실.화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금도 민주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캄보디아 연수에는 한국 내 북한인권 단체, 대북 매체,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탈북자 단체에 근무하는 20-30대 실무자들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케이 석 대표는 젊은 실무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케이 석 대표] “우리가 북한 관련 활동을 하다 보면 상당히 과거나 현재에 매몰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미래를 크게 보고 큰 그림을 생각하며 거기서 나의 역할이 무엇인가? 이런 것을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연수를 통해 나중에 북한이 열렸을 때 그 때 본인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고 또 그 역할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예를 들어 캄보디아에서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과 실제로 벌어졌던 현실 사이에 어떤 괴리가 있었는지, 진실과 화해의 과정을 거치면서 무엇을 배웠는지, 무엇을 배웠고 성공을 했는지 이런 것들을 많이 듣고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제민주연구소(NDI)는 2년 전 태국에서 처음으로 북한 관련 민간단체들과 버마 민간단체들의 교류 연수를 개최한 뒤 이번에 2차로 캄보디아 연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 워싱턴 본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VOA’에 캄보디아 민간단체들의 한국 방문도 추진하고 있다며, 활발한 교류협력을 통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케이 석 한국사무소 대표는 이와는 별도로 내년에 북한 관련 민간단체 대표들을 상대로 제3국에서 새로운 연수프로그램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민주연구소(NDI)는 1983년에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미국 정부와 민간재단 등에서 기금을 받아 전세계 민주주의 단체들의 역량 강화와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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