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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NN방송, 북한 축구대표 량용기 집중 조명


미국 `CNN방송' 웹사이트에 실린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량용기 선수 관련 기사.
미국 `CNN방송' 웹사이트에 실린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량용기 선수 관련 기사.
미국 `CNN방송'이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량용기 선수를 집중조명했습니다. 북한 국적의 재일 한인이란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고 일본과 북한에서 활약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CNN방송'은 일본 프로축구팀 ‘베갈타 센다이’의 주장이면서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뛰고 있는 량용기 선수에 대해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스포츠의 독특한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1982년 일본 오사카에서 재일 한인 3세로 태어난 량 선수는
고등학교 때까지 오사카에서 ‘조선학교’를 다녔고, 축구 명문인 ‘한난대’를 졸업했습니다.

이어 2003년에 당시 일본 프로축구 2부 리그 소속이던 ‘베갈타 센다이’에서 뛰기 시작해 2008년부터 주장을 맡고 있습니다.

‘베갈타 센다이’는 2009년에 1부 리그로 승격했고, 2011년 리그에서 4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 해에는 2위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량 선수가 크게 기여했습니다.

`CNN방송'은 `인간에서 영웅으로'란 제목의 특집프로에서 량 선수가 재일 한인에 북한 국적이라는 불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구단 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구단 관중의 90%가 량 선수의 출신 배경에 대해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량 선수가 구단의 전설적인 선수가 됐다는 것입니다.

량 선수는 특히 2005년부터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이후 량 선수는 북한이 2010년 남아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데 기여했습니다.

또 북한이 2010년에 이어 지난 해에도 아시아축구연맹 AFC 아시아 챌린지컵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하는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등 북한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CNN방송'은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 가운데 하나라며, 량 선수는 이런 북한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특권을 지닌 사람 가운데 한 명이라고 전했습니다.

량 선수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통일이 자신의 가장 큰 소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통일된 남북한이 많은 면에서 더 발전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축구와 스포츠를 넘어 다른 새로운 가능성들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31살인 량 선수는 축구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아직 은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량 선수는 축구가 자신의 삶의 일부이자 직업이라며, 결코 싫증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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