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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납북자 가족들, 유엔 조사위에 진상규명 호소


일본 납북자가족협회가 공개한 요코타 메구미의 사진. 북한의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촬영됐다.

일본 납북자가족협회가 공개한 요코타 메구미의 사진. 북한의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촬영됐다.

일본인 납북자 가족들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들에게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청문회 소식을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인 납북자 가족들이 고통스런 이야기를 힘겹게 꺼내며 눈물을 흘립니다.

일본인 납북자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 씨의 부모는 오랜 세월 동안 딸을 구출하지 못한 죄책감에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다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합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가 29일 도쿄에서 개최한 청문회에는 여러 명의 납북자 가족들이 참석해 가족의 아픔을 증언했습니다.

조사위원회는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 혐의 가운데 납치 문제 등에 대한 증언과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이틀 일정으로 이날 청문회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1977년 13살 나이에 북한 요원에 납치된 메구미 씨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80) 씨는 조사위원들에게 북한 정부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강하게 압박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구체적인 납북자 규모 등 정확한 정보는 오직 북한 정부만이 갖고 있기 때문에 유엔 차원의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납북자 아리모토 게이코 씨의 어머니 아리모토 가요코 씨는 딸이 사망했다는 북한 당국의 통보는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제시한 사망확인서는 허위이며, 자신은 딸이 아직 살아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일본인 납치 사실을 시인한 뒤 5 명을 돌려 보내며 게이코 씨 등 나머지 납북자는 모두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당시 게이코 씨가 1988년 연탄가스 중독으로 사망했으며 시신은 분실됐다고 밝혔습니다.

납북자 문제를 오래동안 취재해온 ‘아사히 TV’ 출신 이시다카 겐지 씨는 북한 당국의 일본인 납치 배경에는 신분 세탁과 일본 여권을 얻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증언을 청취한 마이클 커비 조사위원장은 북한 당국에 계속 조사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응답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유엔 조사에 참여해 여러 의문들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북한 정부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정치적 모략의 산물이라며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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