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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장관 "시리아 화학무기, 반드시 책임 물을 것"...중국, 중-일 정상회담 거부


세계 각 국의 주요 뉴스를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있습니까?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시리아 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서방국들의 군사 조치가 임박했다는 관측입니다. 중국은 일본이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영유권 문제 등에 대한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면서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시리아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규탄했다고요?

기자) 케리 장관은 어제 국무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21일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수백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주장과 함께, 희생자들의 참혹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도 공개되지 않았습니까? 현재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이 조사를 진행 중인데요. 케리 장관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분명하고 강력한 어조로, 시리아 군을 화학무기의 배후로 지목하고, 또 응징 의사를 밝힌 겁니다.

진행자) 유엔 조사단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번 화학무기 공격의 배후를 시리아로 지목하는 근거는 뭡니까?

기자) 케리 장관은 어제, 미국 정부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와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며칠 안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 당국자들도 이번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 규모, 또 공격에 사용된 화학무기와 운반수단 등을 고려할 때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군사 대응이 임박한 건가요?

기자) 케리 장관이 이렇게 시리아 정부를 화학무기를 이용한 대량 살상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서방의 군사 대응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많은데요. 특히 조금 전 들어온 외신 속보는, 시리아 반군이 서방국들로부터 며칠 안에 시리아 군 시설에 공격을 가할 거란 통보를 받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만약 미국이 시리아에 군사적 대응을 한다면, 어떤 조치가 될까요?

기자)유엔 안보리에서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 때문에, 안보리 차원의 조치는 어려울 거고요. 미국이 영국, 프랑스 등 다른 동맹국들과 함께 시리아의 군 시설에 대해 미사일 등으로 제한적인 공격을 가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오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서, 미국 정부는 시리아 내전 사태에 깊이 관여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따라서 제한적인 공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이미 주변 해역에 순항 미사일을 장착한 전투함을 배치해 놓은 상탠데요.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오늘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군은 오바마 대통령의 명령이 있을 경우 곧바로 공격할 만반의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영국의 움직임도 긴박하구요?

기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오늘 휴가를 중단하고 총리 관저로 복귀했는데요.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29일 하원을 소집했습니다. 이는 앞서 영국 의회에서 정부의 대응에 앞서 의회 논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른 건데요. 영국 정부는 앞서 시리아 사태 대응 준비 중이며, 상황에 따라 유엔 안보리 승인 없이도 군사 조치를 강행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요르단에서는 미국과 유럽, 중동 지역 장성들이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확실히 서방국들의 군사 대응이 임박한 분위긴데요. 한편 시리아 정부는 케리 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했군요?

기자) 왈리드 알-모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이 오늘 긴급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시리아 군이 화학무기 공격의 배후라는 미국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미국의 이런 입장은 현재 화학무기 공격을 조사 중인 유엔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었습니까?

기자)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시리아는 스스로를 지킬 수단을 갖고 있으며, 모두가 놀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의 시리아 현지 조사는 어떻게 되갑니까?

기자) 조사단은 어제 오전 다마스쿠스 외곽에 화학무기 공격이 벌어졌다는 지역으로 향하다가 저격수의 총격을 받고 숙소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현장 주변에 가서 환자들을 만나는 등 조사를 벌였는데요. 28일 다시 현장을 방문해 추가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이 일본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다시 일축했다고요?

기자) 중국 리바오둥 외교부 부부장이 오늘 시진핑 주석의 다음달 해외 방문 일정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그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 차 러시아를 방문 하는데요. 여기서 중-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기자회견에서 나왔습니다. 그러자 리 부부장은 일본 우익 세력의 역사인식 문제, 영유권 분쟁 등을 언급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어떻게 일본이 원하는 정상회담을 할 수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진행자) 양국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군요?

기자) 네. 리 부부장은 특히 댜오위다오, 일본 이름으로는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 문제로 중-일 관계가 매우 심각한 국면에 처해있다면서, 이렇게 된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관계를 개선하려면 대화가 필요한 것 아닙니까?

기자) 리 부부장은 일본이 정상회담과 고위급 회담을 요구하면서 말로는 대화를 언급하고 있지만, 진정성이 없다고 비난했는데요. 중국은 영유권 문제도 대화로 해결하고,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지만, 일본의 태도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정상회담을 영유권 문제와 계속 결부시키려는 분위긴데요. 하지만 일본은 센카쿠 열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로서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국, 중국과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군요?

기자) 아베 총리가 쿠웨이트를 방문 중인데요. 어제 기자회견에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정상들의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역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아직 적극적인 입장이 아닙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오늘 센카쿠 열도 인근에서는 중국 항공기가 접근하면서, 일본 전투기가 출동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어제 중국 국가해양국 소속 Y12 프로펠러기 한 대가 센카쿠 인근에 접근했습니다. 이에 따라 방위성은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긴급 출동시켰는데요. 중국 항공기는 일본이 주장하는 센카쿠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고, 100km 지점까지 접근했다가 기수를 돌렸다고 합니다.

진행자) 올 초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었죠?

기자) 네. 중국 방위성은 지난 2월에도 같은 기종의 비행기가 센카쿠 영공에 접근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선박들도 센카쿠 영해에 계속 진입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중국 국가해양국은 오늘 해경선 3척이 댜오위다오 영해를 순찰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이 주장하는 센카쿠 영해죠. 중국 국가해양국에 따르면 해당 해역에 해경선이 진입한 건, 이달 들어서만 지난 10일과 16일에 이어 벌써 3번쨉니다. 한편 일본은 센카쿠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대형 순시선 건조를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일본 해상보안청은 2014년도 예산안에 순시선 10척 건조 비용을 포함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유럽에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정상들의 휴가 관행도 바뀌었다고요?

기자) 경제 뉴스를 전문으로 하는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과거에는 유럽 지역 정상들이 아예 외국으로 나가서 한 달 이상 장기 휴가를 보내는 경우가 빈번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경제 침체가 계속되면서 정상들이 휴가 기간도 줄이고, 휴가 장소도 집무실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사례도 좀 소개해주시죠?

기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 달 초 여름 휴가를 정부 소유의 한 별장에서 1주일간 간소하게 지냈는데요. 파리에서 차로 20분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고 합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장관들에게도 2주간의 휴가를 주면서, 비상소집에 대비해 파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머물라고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정상들은요?

기자) 이탈리아의 엔리코 레타 총리와 각료들은 휴가기간인 8월에도 로마를 떠나지 않았고요. 재정 위기가 심각한 그리스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총리는 올 여름 내내 사흘밖에 쉬지 못했다고 합니다. 다만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만 지난 5월 이후 이미 4차례나 휴가를 사용하면서, 다른 정상들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경제도 경제지만, 아무래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유권자들도 인식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인용한 전문가에 따르면, 경제위기로 유럽 정상들이 휴가를 짧게 나가는 것이 추세가 됐고,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휴가 문제가 정상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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