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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당사국 활발한 접촉…'대화 시동 걸리나'


26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왼쪽)가 북한 평양에 도착해 영접 나온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국장과 만났다.

26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왼쪽)가 북한 평양에 도착해 영접 나온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국장과 만났다.

남북관계 완화 조짐이 보이면서 6자회담 당사국들간 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관련국들의 움직임과 전망을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우선 눈에 띄는 건 중국 고위 당국자의 연이은 방북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우다웨이 중국 정부 조선반도 문제 특별대표와 일행이 26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방북 소식을 전하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입니다.

리위안차오 부주석이 북한을 방문해 비핵화를 주문한 지 한 달 만입니다.

특히 최근 남북한이 개성공단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의 실마리를 푼 시점에 이뤄지는 북-중 접촉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런만큼 중국 고위 당국자가 비핵화를 거듭 촉구하면서, 북한을 6자회담으로 이끌어내려는 시도로 보는 관측이 많습니다.

미국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워싱턴대 총장의 말입니다.

[녹취: 미첼 리스 총장] “I think what you are seeing is the coordinated effort by Sou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리스 총장은 2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다웨이 특별대표의 방북은 미국과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 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북한의 협상테이블 복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북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은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해 관련국과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6월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6자회담 등 각종 대화를 희망한다는 북한의 입장을 중국에 전달했습니다.

이 같은 의사를 관련국들에 전달하는 중국의 역할은 최근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중국은 지난 19일 워싱턴에서 미국과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이 다자회담에 나설 용의가 있다며 미국이 응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6자회담 당사국들이 활발히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6자회담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터프츠대학 국제대학원의 이성윤 교수는 북한이 도발 뒤엔 평화공세를 펼쳐온 전례를 이번에도 반복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각국이 6자회담 재개 쪽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꺼릴 필요는 없지만, 북한과 관련국들의 6자회담 재개 의도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이성윤 교수] “북한한테는 핵 문제라는 게 미국과 한국, 또 국제사회가 생각하는 북한의 핵 문제하고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늘 주장하지 않습니까. 평화조약을 체결한 후에 주한미군 철수하고 또 군축회담으로 가자.”

중국과 북한 당국자들이 부지런히 왕래하는 가운데 한국 6자회담 수석대표의 러시아 방문도 눈에 띄었습니다.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13일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르 모르굴로프 외교부 차관과 만나 북 핵 문제 등을 협의했습니다.

조 본부장은 회담 뒤 러시아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조속한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이라면서도, 6자회담이 올해 안에 재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 언론들은 26일 중국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6자회담 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다음 달 한국, 중국, 일본 3국을 각각 연쇄 방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고위급 인사들이 남북관계의 진전에 맞춰 미-북 대화와 6자회담 재개 시기를 놓고 6자 당사국과 조율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미첼 리스 워싱턴대 총장은 이와 관련해 미국은 한국 정부가 대북정책의 주도권을 행사하면 이를 따라갈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미첼 리스 총장] “I think they are willing to wait and follow South Korea’s lead...”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긴장 완화에 나선만큼, 미국 정부 역시 6자회담 형식을 재생시킬 수 있는지 타진 중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미-북 회담 등 북한과의 관여 의지로 읽어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로브 스탠포드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소 부소장입니다.

[녹취: 데이비스 스트로브] “The U.S. has always essentially supported better North-South engagement and better relations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스트로브 부소장은 미국은 늘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해 왔고, 두 국무부 고위 관리가 아시아 3국 방문에 나선다해도 이는 상견례를 겸한 의례적인 접촉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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