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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23일 판문점서 이산가족 실무접촉...중국 국방부장, 조건없는 미-북 대화 촉구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을 판문점에서 열자는 한국 정부의 제의를 받아들였습니다. 내일 회담이 열리는데요, 이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북한이 오늘 (22일) 판문점 연락채널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내일 판문점에서 개최하는 데 동의한다는 입장을 한국 측에 전달했습니다. 실무회담에는 남북 모두 적십자 관계자를 수석대표로, 각각 3 명이 나서는데요, 이산가족 상봉 장소와 일시, 상봉 규모 등 실무적인 문제를 논의하게 됩니다. 또 상봉 정례화 문제와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도 논의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북한이 다음 달 25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열자는 한국 측 제의에 대해서도 반응을 보였지요?

기자) 네, 북한은 금강산 관광을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뜻도 함께 전달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금강산에서 회담을 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는데요, 한국 정부는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북측에 전달할 방침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추진 중인 미 서부의 한인 실향민 단체가 방북 신청자 명단을 최근 북한 당국에 전달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에 사는 한인 3 명이 북한 내 이산가족의 생사와 거주지를 확인 중입니다. 가족 확인 작업은 빠르면 2개월, 늦으면 6개월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재미 한인단체의 의뢰를 받은 북한 당국이 조만간 결과를 통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3 명의 실향민들은 가족의 생사 여부와 거주지를 통보받는 즉시 방북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인단체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개성공단 관련 소식 알아보죠. 남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오늘 개성공단을 방문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입주기업 방북 첫 날인 오늘, 전기와 기계 업종의 40여 개 업체 관계자 160여 명이 설비 점검을 한 뒤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들과 함께 공단 관리인력과 한국 정부 관계자 1백여 명도 방북해 전기와 통신 등 공단 기본설비에 대한 점검 작업을 닷새째 이어갔는데요, 내일은 섬유와 봉제 업종 분야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공단을 방문하며 오는 26일부터는 업종 구분 없이 피해가 크고 정비가 시급한 업체들이 방북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가 서울에서 개최 중인 북한의 반인도주의 범죄 관련 청문회가 오늘 (22일) 사흘째 계속됐는데요, 오늘은 어떤 증언들이 나왔나요?

기자) 오늘 청문회에는 북한 언론 상황에 대한 증언이 있었습니다. 북한에서 김일성종합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까지 `조선중앙통신' 기자 겸 작가로 활동하다 한국에 온 장해성 씨와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철도방송위원회에서 방송원으로 일하다 1999년 탈북한 정진화 씨가 증언했는데요, 김일성 교시에 어긋나는 보도나 강연, 글 쓰기 등에 대한 언론통제가 북한에서는 법으로 정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보죠?

기자) 북한인권 문제를 담당하는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오늘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열흘 일정으로 한-중-일 3국을 순방 중인 킹 특사는 오는 27일까지 서울에 머물며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를 비롯한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북한인권 실태와 인도주의 사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킹 특사는 또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과 만나 북한의 인권 상황을 청취하고 방한 중인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관계자들과도 만날 예정입니다.

진행자) 미국을 방문 중인 중국 국방장관이 미국 고위 관리들을 잇따라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전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창완취안 부장이 지난 19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는데요,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미국에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했다고, 중국 관영신문이 전했습니다. 창 부장은 미국이 어렵게 얻은 대화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면서 대화의 조건을 달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화를 하지 않고 압력과 제재에 의존한다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북 제재 완화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미국 측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은 미국에 실제적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 문제는 이미 매우 급박한 현안이 됐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 측은 또 북한의 성의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먼저 행동으로 비핵화에 대해 진정성을 보여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한 인권운동가가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인근에 진행 중인 마식령 스키장 건설 사업을 저지하는 활동을 펴서 주목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주인공은 일본의 민간단체인 아시아국제인권의 가토 겐 대표입니다. 북한이 수 억 달러를 들여 호화스런 스키장 건설을 할 게 아니라 그 돈을 굶주리는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등 대표적인 스키장 관련 장비 제조국가들의 일본 주재 대사관을 통해 관련 장비가 유엔의 대북 수출금지 품목에 속한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토 대표는 또 전세계 스키 장비 업체들에도 서신을 보내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준수할 것을 상기시켰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북한 국영 고려항공의 여객기 6대에 대해 자국 영공 내 운항을 금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마지막으로 알아보죠?

기자) 중국이 올해부터 자국 영공 내 운항을 금지한 고려항공 여객기는 러시아의 투폴레프사가 제작한 TU-154 2대, TU-134 2대, 러시아 항공설계국 일류신이 개발한 IL-62M 2대 등 모두 6대입니다. 이들 여객기는 평균 30년 전에 생산된 것으로, 가장 빠른 것이 1976년, 가장 느린 것이 1986년에 제작됐습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여객기 고령화에 따른 안전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따라 현재 고려항공 여객기 가운데 중국에서 운항할 수 있는 여객기는 3대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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