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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군 화학무기 공격으로 수백명 사망'...인도 루피화 급락, 위기감 커져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김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있습니까?

기자) 시리아에 오늘 정부군이 민간지역에 화학무기를 사용해 수백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인도에서 주가가 폭락하고 루피화 가치도 급락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속적인 경제 발전과 함께, 공산주의 이념 교육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독일 총리가 옛 나치 강제수용소를 처음으로 방문하고, 나치의 만행을 다시 한 번 반성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에서 오늘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수백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기자)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와 시리아 현지 인권 단체들이 그런 주장을 했고, 외신들도 긴급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부 외곽의 자말카와 아르빈, 에인타르마에 시리아군의 전투기 폭격과 미사일 공격이 가해졌으며,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겁니다. 수십명에서 수백명까지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한 민간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공격이 벌어졌다는 건가요?

기자) 네. 인권단체 들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어제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매우 격렬한 공격이 가해졌습니다. 좀 떨어진 다마스쿠스에서도 폭발음과 함께 전투기의 비행음도 들렸다고 하고요, 폭격을 받은 마을들은 회색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이 곳이 민간인 거주지역이어서 사망자 수백명 외에 부상자도 수천명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유엔 조사단이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시리아를 방문 중인 가운데 이런 공격이 나왔다는 건데.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기자) 인권단체들이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별다른 외상은 보이지 않지만 입에 거품을 물고 있거나, 의식을 잃은 모습입니다. 또,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환자도 보입니다. 현지 의료진과의 인터뷰도 공개했는데요. 화학무기 중에서도 신경작용제에 노출된 것으로 보이고, 사린가스인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시리아 관영매체들은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외신 보도를 즉각 부인했습니다. 시리아 군은 최근 반군이 점령한 다마스쿠스 동부와 서부 외곽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왔는데요. 오늘 해당 지역에 공격을 가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화학무기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늘 인권단체들이 주장한 화학무기는 오히려 반군들이 사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이 현재 시리아에 있는 상황에서 공격이 가해졌다는 게 더욱 충격적인데요?

기자) 시리아 반군 관계자는 시리아 정부가 유엔 조사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시리아 정부는 반군이 유엔 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벌인 공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조사단이 오늘 공격이 벌어진 현장을 조사할 가능성은 없나요?

기자) 유엔 조사단은 시리아 정부와 조사 지역과 방법, 기간에 대해 이미 합의했습니다. 당초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화학무기가 사용됐다고 주장한 시리아 북부 알레포 외곽을 포함해 모두 3 곳인데요. 나머지 2 곳은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장소가 공개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공격이 가해진 다마스쿠스 동부 외곽은 아닙니다.

진행자) 유엔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유엔 조사단 관계자는 오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지역도 조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이에 관한 시리아 정부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편 시리아 인권단체들과 함께 아랍연맹과 영국, 터키 등도 유엔이 해당 지역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인도에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인도는 최근 증시가 급락하고, 루피화 가치도 연일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건 인도 뿐만이 아닙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그 동안 고속 성장을 이어왔던 아시아 신흥 국가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심각합니까?

기자) 인도의 달러당 루피화 환율은 지난 주말 사상 최고치인 64루피를 기록했고요. 이번 주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내려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70루피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인도 증시도 지난 16일 4%나 급락한 데 이어, 이번 주 들어서도 다시 2% 이상 내려간 상탭니다.

진행자)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겁니까?

기자)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가들은 수출 부진으로 인한 무역적자와 정부의 재정적자가 겹쳐있는데요. '쌍둥이 적자'라고도 합니다. 이들 나라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에서도 성장을 위한 자본을 유입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수입은 늘어난 반면,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은 줄면서,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또 그 동안 정부의 선심성 정책으로 재정적자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미국이 조만간 양적완화 정책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자본도 빠져나가면서, 증시와 통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아시아에서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지난 1990년대 심각한 금융위기로 고통을 겪었고, 국제경제에 미친 영향도 컸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금융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당시에 비해서, 아시아 국가들의 외부차입금 규모가 작고, 외환보유고는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분간 불안한 상황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인데요. 각 국 정부도 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들을 강구하고 있는데요. 인도의 경우 루피화 국외 채권 발행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오늘 나왔는데요. 적자를 메우기 위해, 해외에서도 인도의 루피화 채권을 별다른 규제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겁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에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회의에서 지속적인 경제 발전과 함께, 공산주의 이념 교육을 강조했다는 보도가 있군요?

기자)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선전사상 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을, 중국 신경보가 전했습니다. 우선 경제와 관련해, 지속적인 경제 건설이야말로 당의 핵심 업무라면서, 국내외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한 이런 방침은 앞으로 100년 동안 흔들리지 않고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고위 관리들이 틈 날때마다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강조하는 것 같군요?

기자) 시진핑 체제 들어 중국은 경제 구조의 근본적 개혁과 함께 성장도 지속시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올해도 7.5% 경제성장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달성할 수 있을지 전망은 여전히 엇갈립니다. 이런 가운데 경제 건설을 당의 핵심 업무로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공산주의 이념 교육에 관해서는 어떤 발언을 했나요?

기자) 이날 회의가 사상선전에 관한 것이었던 만큼 예상됐던 내용이기도 한데요. 시 주석은 마르크스 주의와 공산주의 사상을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면서, 당과 학교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이념 교육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이 경제 건설과 공산주의 이념을 모두 강조하는 건, 현재 중국의 노선간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란 분석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런 측면도 있는데요. 개혁파의 요구대로 경제 건설을 추진하는 한편, 사회주의 노선도 강조해서 보수파를 달래고, 노선간 갈등도 봉합하려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유럽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옛 나치 강제수용소를 찾았다고요?

기자) 메르켈 총리가 오늘 다하우 수용소의 희생자 추모관을 방문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됐던 생존자들과 만나, 과거 나치 정권의 만행을 사과했는데요. 수용소에 갇혔던 사람들의 운명을 생각하면 깊은 슬픔과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다시 한 번 반성했습니다.

진행자) 다하우 수용소가 어떤 곳입니까?

기자)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유대인 뿐 아니라 장애인과 전쟁포로 등 20만명을 가뒀던 대표적 강제수용소입니다. 그 중 4만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수용소에서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방문이 어떻게 이뤄진 겁니까?

기자) 수용소 생존자의 초청을 메르켈 총리가 받아들인 건데요. 말씀하신데로 현직 총리로서는 첫 방문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한편 독일 야당에서는 총선을 앞둔 정치 행보라며 비난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언론들은 메르켈 총리의 오늘 방문을 일본 아베 내각의 최근 행보와 대비시키고 있군요?

기자) 아베 내각 장관들과 의원들이 지난 15일 2차대전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의 비난이 컸습니다. 또 아베 총리는 전임 총리들과 달리 침략행위에 대한 사과조차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나치 강제수용소를 방문해 사과한 메르켈 총리와는 너무나 비교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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