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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북 억류 케네스 배 어머니 "아들 건강 극도로 악화, 미 정부 적극 나서주길"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 씨.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 씨.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지쳐있는 상태라고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 씨가 밝혔습니다. 배명희 씨는 어제 (20일) ‘VOA’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아들의 당뇨병 증세가 극도로 악화됐다면서, 미국과 북한 당국이 석방 교섭을 서둘러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북한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사면을, 미국은 신속히 특사를 파견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지 말아달라는 겁니다. 배명희 씨를 백성원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북한 당국은 케네스 배 씨를 억류하고 형을 선고하는 과정에서 소위 적대감을 가지고 북한 정부 전복을 기도한 혐의가 있다, 이렇게 주장을 해서요. 배 씨를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본 어머니로서 어떤 말씀을 하실 수 있을까요, 이 부분에 대해선?

배명희) 북한이 아니라 어느 친구나 누구한테나 자라면서도 적대감을 보이거나 그런 적은, 정말 싸우는 것도 못 봤어요. 친구들간에든, 형제간에든, 누구하고든. 그런 성격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마음이 상당히 따뜻해요. 남이 조금이라도 자기보다 못한 형편에 있으면 그걸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고, 그리고 늘 북한에 다니면서 저하고 전화를 자주 하는데, 늘 북한 사람들이 참 순수하다고 말하고, 거기는 다 무공해만 먹는다고, 야채도 좋고, 또 경치도 아름답고. 사람들에 대해서 상당히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잡혔을 때도 놀랐고, 그런 죄목이 나왔을 때도 놀랐어요. 적대적인 감정은 없다고 보는데, 본인의 믿음 배경 때문에 그 쪽 법에는 저촉되는 행동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기자) 네. 배 씨 건강 악화 소식이 지금 자주 들리고 있구요. 배 씨가 북한에서 직접 호소를 했고, 또 가족 분들도 여러 차례 말씀을 하셨구요. 미국 정부, 그러니까 국무부도 거기에 대해서 우려를 하고 있다는 얘길 했습니다. 배 씨 건강 상태는 정확히 어떻게 파악하고 계신가요?

배명희) 스웨덴 영사께서 만나서, 면회를 허락해서 병원에 가서 만나서 얘기하고 온 걸로 전해 들었으니까. 원래 허리가 많이 아팠어요.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한 번 크게 미끄러졌었거든요. 그 허리를 가지고 하루 8시간씩 농사일을 하니까, 다 구부려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무리가 가서 더 움직일 수 없을 만큼 힘들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자세한 건 모르지만 여러 가지로 나빠진 것 같아요. 그리고 심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육체적으로도 좋을 리가 없죠.

기자) 당뇨가 있다는 말씀을 들어서요. 이게 실명의 위기가 있는 심각한 병이기 때문에.

배명희) 지난 번에 무척 걱정을 했어요. 한 두 달 전에 편지가 왔는데 시야가 흐리다고, ‘블러(blur)’하다고, 합병증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하니까. 원래 당뇨가 시작된 건 한 2~3년 전, 최근의 일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증세는 말기 당뇨, 상당히 오래 진전된 다음에 나타나는 증상인데, 지금 그게 나타난다고 그러니까 굉장히 우려를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그럴 수 있는 일이니까.

기자) 원래 당뇨 증세가 있으셨으면 북한에선 최소한의 약이라도 얻을 수 있는 상황인가요, 그럼?

배명희) 아니요, 늘 보냈죠.

기자) 가족분들이?

배명희) 한국에 주치의가 있어서 한국에서 약을 지어서 3개월에 한 번 씩 북경 대사관으로 해서 또 스웨덴 영사로 해서 보냈어요, 늘.

기자) 그렇군요. 배 씨가 억류된 지 조금 있으면 열 달이 되는데요. 지금 가장 장기 억류자가 됐거든요. 왜 이번엔 석방이 이렇게 안 되는건지, 물론 답답하시겠습니다만, 가족 입장에선 그 전 경우와 좀 다르다, 좀 억울하다, 이런 느낌도 갖고 계신 걸로 알고 있거든요.

배명희) 그렇죠. 우선은 그동안 서로 양국 관계가 굉장히 악화돼 있었잖아요. 여태까지 60년 동안 물론 상태가 나빴지만 올해는 가장 최악의 해였지 않나 싶어요. 그러다 보니, 서로 힘겨루기 하다 보니 대화도 안 되고, 대화가 돼야지 누가 가든 오든 데리고 올 거 아니에요.

기자) 그렇다면 현재 배 씨의, 아드님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서 가장 최선의 방법은 뭐라고 보십니까?

배명희) 거기서 물론 죄수 신분으로 감옥에 있는 사람이 자기 발로 걸어나올 순 없을 것 아니에요. 그래서 사면을 받아야 올 수 있는데, 사면을 받는 길은, 그냥은 "너 집에 가라" 하고 놔줄 것 같진 않거든요. 그러니까 미국 측에서, 정부 차원에서 어떤 특사를 보낸다든가, 누가 가서 데리고 와야되지 않나 싶어요. 또 본인도 그렇게 얘길 했는데 그런 절차가 이뤄질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북한은 미국 저명 인사가 방북을 한 뒤에야 억류 미국인을 풀어주곤 했었는데, 국무부는 여전히 그럴 계획이 없다고 하고 있어서요. 국무부가, 물론 국무부와 정기적으로 접촉을 하고 계시는 걸로 아는데요, 가족들에겐 그 이유라든지 아니면 계획이라든지, 따로 설명을 좀 해 줍니까?

배명희) 아니요. 뭔가를 물밑작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자세한 얘기는 저희는 들을 수가 없죠. 그런 자세한 얘기는 안 해요. 안 하니까 저희는 더 답답하죠, 사실은. 어떻게 일이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누가 가기는 가는 건지, 아예 보낼 의사가 없는 건지, 이런 거 하나도 모르죠. 7월3일인가 `조선신보'하고 그 프리즌(감옥) 인터뷰한 게 나왔었잖아요.

기자) 정말 떠올리기 싫은 장면이실 것 같은데, 늘 뉴스로만 접하다가 직접 영상을 통해서 케네스 배 씨 모습을 봤을 때 어떤 느낌이셨습니까?

배명희) 그때야 정말 기가 막혔죠. 제가 기억하는 아들은 전혀 아니고, 그래요, 많이 달라지고, 참 당당했었는데 자신감도 없어 보이고, 그래서 육체만 이렇게 많이 살이 빠진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너무나 힘들구나 하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그 때 본인이 나와서 미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잖아요, 본인의 입으로. 그래서 이 때부터는 이제 우리가 언론에 나가야 겠다고 생각을 한 거에요, 그 때부터.

기자) 북한 당국에 지금 가족 입장을 대변해서 말씀을 해 주실 수 있다면 어떤 얘길 하고 싶으세요?

배명희) 저는 우선 병원에 입원했다니까 상당히 건강이 염려스러운데 그래도 병원으로 옮겨줘서 감사하고, 또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도 빠르지 않나 하고, 병원으로 옮겨줘서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또 한 가지는 본인이 북한법에 저촉이 되서 재판을 받고 다 자기의 범죄 사실을 인정했잖아요. 거기 인정한 데 대해서 가족으로서 북한법에 저촉된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또 미국하고 서로 대화를 해서 하루라도 빨리 몸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집으로 돌려보내줬으면 좋겠다 하고 바라는 거죠.

기자) 미국 정부에 대한 바람도 물론 있을 것 같습니다.

배명희) 그렇죠. 너무나 오랜 세월을 계속해서, 물론 국무부하고 서로 계속해서 접촉은 하고 있지만, 늘 뭘 하고 있다는 얘기는 듣는데, 실제로 눈 앞에 보이는 건 없으니까, 아무 것도 ‘탠저블(tangible)’한 건, 손에 잡히는 건 없으니까. 많이 노력은 하고 있는 줄은 알지만, 또 사실 그렇게 많이 노력을 하도록 걱정을 끼친 데 대해서 국가적으로 얼마나 참 여러 가지 손해가 많아요. 그런데 대해서 굉장히 죄송한데, 그래도 지금이 대화를 해야 될 시기 같으니까 어떻게라도 좀 이 국면을 풀어서 좀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요. 왜냐하면 본인 스스로 벌써 두 번이나 `조선신보'하고 인터뷰를 해서 미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얘기를 했는데 그건 스스로라기 보다는 어느 정도 그 쪽 의사를 반영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니까 이 때 좀 적극적으로 하면 하루라도 빨리 나올 수 있지 않나 하고 간절히 요청하는 마음이죠, 미국 정부엔.

기자) 지금 힘드신 상황인데 잘 견디시기 바랍니다, 어머님. 고맙습니다.

배명희)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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