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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업체들 "남북 합의 환영...재가동까진 시간 걸릴것"


남북한 당국이 7차 실무회담을 통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한 14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 모인 한재권(오른쪽 네번째), 문창섭(오른쪽 다섯번째) 공동위원장 등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뉴스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남북한 당국이 7차 실무회담을 통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한 14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 모인 한재권(오른쪽 네번째), 문창섭(오른쪽 다섯번째) 공동위원장 등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뉴스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남북한의 이번 합의가 앞으로 개성공단의 본격적인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합의가 곧바로 남북관계를 빠르게 회복시키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폐쇄 직전까지 갔던 개성공단 정상화에 남북한 당국이 합의하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크게 환영했습니다.

개성공단 기업협회 박용만 이사는 개성공단이 그동안 남북관계에 따라 부침을 겪었지만 이번처럼 폐쇄 직전까지 간 적은 없었다며,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듯이 이번 일을 계기로 개성공단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용만 개성공단 기업협회 이사] “개성공단은 어차피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라면 이제 넘어간 것이고 앞으론 정말 명실공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발전될 수 있는 기반은 시작된 겁니다.”

박 이사는 그러나 개성공단이 장기간 가동이 중단된 탓에 원상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력과 설비를 정상화하고 납품이 중단되면서 떠나간 바이어들을 다시 유치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이번 합의가 그동안 꽉 막혔던 남북관계 회복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남북한 당국이 사태 재발 방지 주체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다가 서로 한발씩 양보해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협상과 타협의 선례를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사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한 협상을 한국 측에 보다 적극적으로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북 핵 문제 등 관련국들과 풀어야 할 다자간 의제에서 여전히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합의로 남북관계가 급속하게 진전되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사] “한반도 문제라는 것이 남북 문제와 국제적 문제가 중첩되어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는가 생각을 하고, 그런 점에서 보게 되면 개성공단의 어떤 정상화를 위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를 어떤 핵 문제를 비롯한 국제적인 이슈와 분리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아가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럽지 않겠는가 생각을 합니다.”

또 이번 합의로 미-한 연합군사훈련인 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이 예전보다는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북관계를 유화적으로 풀어가면서 중국과의 관계 등 주변정세를 관리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훈련 기간 중 반발은 있겠지만 군사적인 도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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