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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악의 언론 탄압국, 김정은 정권서도 변화 없어'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오른쪽)의 지난 4월 인민군 창건 81주년 열병식 참석 소식을 보도한 북한 조선중앙TV 화면.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오른쪽)의 지난 4월 인민군 창건 81주년 열병식 참석 소식을 보도한 북한 조선중앙TV 화면.

북한 정부가 외국 언론들을 초청해 체제선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가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 안팎의 정보 흐름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아닌 주민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에 있는 국제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가 최근 언론자유에 관한 국가별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5월 발표한 `2013 국제 언론자유 보고서'에서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에 96점을 부과해 최악 중 최악의 언론탄압국으로 지목했었습니다.

언론자유에 관한 법적, 정치적, 경제적 환경을 100점 기준으로 환산해 점수가 낮을수록 양호한 나라로 분류하는데, 북한은 조사 대상 197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한 겁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9일 추가로 발표한 북한에 관한 세부 보고서에서, 북한은 전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언론환경을 유지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헌법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정부가 이를 모두 규제하고 있고, 김정은 정권이 출범했지만 그를 중심으로 한 체제 강화 역시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단체의 데이비드 크레이머 회장은 앞서 ‘VOA’에, 북한 정권이 언론 뿐아니라 주민의 모든 삶을 통제하는 암울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레이머 회장] “It’s a dismal situation. It’s falling away…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삶을 너무 잔인하게 억압하고 있고, 이런 행태는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에도 변함이 없다는 겁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이 종종 외국 언론들을 초청해 체제선전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해 4월 김일성 주석의 100번째 생일을 맞아 광명성 3호를 발사하면서 외국 기자들을 초청하는 등 국가적 기념일과 시가행진 등에 외신들을 초청하고 있다는 겁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그러나 북한 당국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북한 안팎의 정보 흐름은 더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외부의 대북 라디오 방송들과 민간단체들의 정보 유입 활동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는 그 예로 국제 언론감시기구인 국경없는 기자회가 지원하는 `자유북한방송' 등 민간 라디오 방송들이 주민들을 위한 독립적인 언론 활동을 대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중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DVD 등이 북한 주민들의 정보 획득에 중요한 원천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프리덤 하우스는 한국에 있는 인터넷 대북매체 ‘데일리 NK’ 등 일부 매체들은 거꾸로 북한 내부의 소식을 외부에 알려 정보 흐름의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카린 카리카르 언론자유 담당 조사국장은 지난 5월 보고서 발표회에서, 북한은 정권이 아니라 주민들이 매체환경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리카르 국장은 정보 활성화는 북한 주민들의 의식 개선 뿐아니라 북-중 국경지역의 교역 등 경제 활성화에도 긍적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009년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헌법 67조에 근거해 언론과 출판,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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