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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월에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영국-스페인, 지브롤터 영유권 갈등


세계 각 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중국이 오는 10월이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이 될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중국이 미국의 괌 기지까지 공격할 수 있는 새 전략폭격기를 실전배치했습니다. 스페인 남쪽의 영국령 '지브롤터' 영유권을 놓고 두 나라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 의회가 찰스 왕세자의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섭니다. 말리 대통령 선거에서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전 총리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이 10월이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이 될거란 전망이 나왔군요?

기자)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국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내용입니다. 중국이 오는 10월이면 월간 기준으로 세계 1위 석유 수입국이 될거란 전망인데요. 연간으로 봤을 때도 올해까지는 미국이 1위지만, 내년부터는 중국이 최대 수입국이 되고, 그 격차도 계속 벌어질거란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석유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에서는 그 동안 경제 성장과 자동차 보급 등의 이유로 석유 소비량도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석유 수입도 늘고 있고요. 중국은 지난달에만 1억8천6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고 하니까 어마어마하죠. 하지만 중국이 미국을 제치게 된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미국의 석유 수입이 줄었기 때문인데요. 에너지정보국 통계를 보면 미국의 석유 수입은 지난 2011년 이후 꾸준히 줄고 있지만, 반대로 중국의 수입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따라서 10월이면 역전될거란 전망이 나온 겁니다.

진행자) 미국은 수입을 줄이는 대신에 국내 생산을 늘렸습니까?

기자) 미국은 지난 2011년 이후 석유 생산을 꾸준이 늘려왔는데요. 내년에는 2011년에 비해 석유 생산이 28%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국의 석유 생산은 6% 느는데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의 석유 생산 증가가 소비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수입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어떻게 석유 생산을 늘렸습니까?

기자) 미국은 최근 새로운 기술을 통한 유전 개발이 늘었는데요. 특히 셰일 유전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유전은 지하에 석유가 고여있는 유정을 찾아서 여기서 기름을 뽑아내는 방식 아닙니까? 셰일 유전은 유정이 아니더라도, 지하 암반에 스며있는 석유를 충격을 줘서 뽑아내는 방식입니다. 미국에서는 또 멕시코만의 심해 유전에서 생산하는 석유도 늘었는데요. 올해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하루 1300만 배럴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1920년대 이래 최대 수준입니다.

진행자) 아무튼 아시아 지역에 대한 석유업체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과 함께 인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국제 석유시장에서 아시아의 영향력이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또 석유 시장의 큰 지형 변화도 예상되는데요. 그 동안 석유 확보를 위해 미국과 중국이 경쟁하는 관계였다면, 앞으로 미국의 석유 생산이 계속 늘면서 중국이 미국에서 많은 양의 석유를 수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또 미국이 석유 수입 의존도를 낮추면서, 미국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이 중국에 비해 증가할 거란 예측도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죠. 중국 공군이 새 전략폭격기를 실전배치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타이완 언론 등이 군사전문사이트 등을 인용해서 오늘(13일) 보도했는데요. 중국이 이미 운용 중인 H-6...중국에서는 훙-6라고 하죠. 이 H-6 폭격기의 개량형인 H-6K 폭격기 18대를 전력화했다는 내용입니다. H-6 폭격기 자체는 중국이 구 소련에서 투폴레프-16 전폭기를 들여와서 개량한 오래된 비행깁니다. 하지만 새로 배치한 H-6K는 성능과 무장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달라졌나요?

기자) 러시아에서 일류신-76 수송기에 쓰이는 새 엔진을 들여와서 장착했고, 연료탱크도 가벼운 재질로 교체해서 경량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기존에 기관총을 설치했던 후미에는 전자전 장비를 대신 탑재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새 폭격이에는 중국이 자체 개발한 CJ-10A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6발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항공 성능과 무장을 개선하면서, 작전 반경도 3천500킬로미터 정도로 늘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간데요, 미군 괌 기지까지 공격할 수 있는 거립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일본 등과 군사적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일본 오키나와와 괌의 미군 기지가 이 폭격기의 공격 목표가 될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스페인 남쪽 끝에 있는 영국령 지브롤터를 두고,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군요?

기자) 스페인이 지브롤터 영유권 반환을 위한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영국도 무력시위를 하면서 갈등이 높아지는 양상인데요. 스페인 정부는 최근 지브롤터에 대한 통행세를 인상하고 항공기 통과도 제한하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브롤터 영유권 반환을 유엔에 호소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러자 영국은 주변 해역에 항공모함 '일러스트리어스' 호와 호위함 '웨스트민스터' 호 등을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영국군은 이번 군함 파견은 지브롤터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라고요?

기자) 네. 영국 국방부는 이번 항공모함 파견이 정례적인 훈련 차원이라고 밝혔고요. 또 오래 전에 예정된 훈련이라서 최근 상황과도 무관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 드린데로 스페인 정부의 최근 영유권 반환 움직임에 대한 무력시위란 관측이 많습니다.

진행자) 스페인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스페인 정부도 두 사안은 별개란 입장입니다. 영국 군함들의 자군 해군기지 정박을 허가하면서, 지브롤터 문제는 별개의 합법적인 절차와 상식에 따라 처리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언론들은 영국 정부가 지브롤터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서 스페인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요구하는 분위깁니다.

진행자) 지브롤터가 어떤 곳인지도 좀 소개해주시죠?

기자) 지브롤터는 스페인의 남쪽 끝인데요.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나가는 입구이고, 바다 건너에는 아프리카 모로코가 있습니다. 면적은 6.5 평방 킬로미터에 불과하지만 옛부터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었고요. 18세기 초에 영국군이 스페인 왕위 계승전쟁에 참가하면서 처음 점령했습니다. 특히, 올해로 영국령이 된지 300주년이 되면서, 스페인에서도 영유권 반환을 추진하기 위한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게 일고 있습니다. 한편 정작 지브롤터 현지 주민들은 다시 스페인에 귀속되는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었습니다.

진행자) 스페인 정부가 지브롤터 반환을 위한 합법적인 노력을 계속 기울인다는 방침이니까, 이 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당분간 계속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진행자) 영국 소식 한 가지 더 알아보죠. 영국 의회가 찰스 왕세자의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영국에서는 찰스 왕세자가 부적절하게 정치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그래서 영국 하원에서 정부 입법 과정에 왕실의 영향력 행사가 있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오늘(13일) 보도했습니다. 영국은 입헌군주제로, 왕이 있지만 정치적 역할은 극히 제한돼있는데요. 찰스 왕세자가 자신이 소유한 영지와 관련된 정부 입법에 간섭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간섭했다는 겁니까?

기자) 찰스 왕세자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일곱 차례 회동한 것을 비롯해서, 비공식 회의 등을 통해 다른 정부 각료들과 자주 만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찰스 왕세자가 정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찰스 왕세자는 전, 현직 환경 담당 장관들과도 여러 차례 만났는데, 여기서 자신이 소유한 영지의 이권과 관련한 주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영국 왕실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그런 논란을 부인했는데요. 왕세자가 정부 관료들의 조언을 듣는 것은 오랜 전통이고, 왕실과 영지가 영향을 받는 법안이라고 해도 정부의 요청이 없는 한 왕실이 거부권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입법에 관한 한 여왕은 정부에 대한 조언자 역할만 수행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의회가 왕실을 조사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야당인 노동당 소속 그레이엄 앨런 위원장이 이끄는 하원 정치개혁위원화가 다음 달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는데요. 엘런 위원장은, 정부가 의회의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고, 왕실의 특권만을 위해 무리하게 법안을 추진한 사례는 없는 지 점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위원회는 이를 위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열 계획입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말리 대선에서 케이타 전 총리의 당선이 확정적이라고요?

기자) 네. 말리에서는 지난 11일 대통령 선거를 실시했고, 아직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전 총리의 상대 후보인 수마일라 시세 전 재무장관이 어제 오후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따라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셈입니다. 시세 전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케이타 전 총리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그의 집으로 가고 있다는 글을 남겼고요, 케이타 전 총리는 시세 전 장관의 용기있는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결선투표까지 가면서 정치적 혼란도 예상됐었는데요?

기자) 네. 하지만 시세 전 장관이 신속하게 패배를 인정하면서, 케이타 당선자도 선거 휴유증 없이 합법 정부를 곧 출범시킬 수 있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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