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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케네스 배, 미국 가족에 또 편지 보내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가족에게 보낸 편지. 지난 6월13일 날짜로 작서된 편지에는 북한 소인이 찍혀있다.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가족에게 보낸 편지. 지난 6월13일 날짜로 작서된 편지에는 북한 소인이 찍혀있다.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미국의 가족에게 또다시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지난 번 편지와 마찬가지로 건강 악화를 호소하면서 석방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거듭 당부하고 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케네스 배 씨가 북한에서 보낸 편지가 또다시 미국의 가족에게 전달됐습니다.

배 씨의 대학동창이자 미국에서 배 씨 석방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바비 리 씨는 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배 씨의 새 편지가 이날 오전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바비 리] “Another letter came in today from Kenneth Bae…”

이번 편지에는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하는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 소인이 찍혀있고, 7월 중순 부쳐진 표시가 돼 있다고 바비 리 씨는 말했습니다.

지난 달 가족에게 전달된 6월13일자 편지엔 북한의 소인이 찍혀 있었습니다.

바비 리 씨는 새 편지 내용이 지난 번 편지와 거의 비슷하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바비 리] “The content is pretty much the same…”

건강이 나빠지고 있으며, 자신이 풀려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에 요청해 달라는 케네스 배 씨의 당부가 담겨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배 씨의 여동생 테리 정 씨와 지인들은 배 씨가 당뇨병과 심장비대증, 허리와 등의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으로 인한 시력 손상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호소했습니다. 배 씨의 대학동창 데니스 권 씨 입니다.

[녹취: 데니스 권] “당뇨 때문에 눈이 많이 안 좋다는 말을 들었는데, 미국에 빨리 돌아와서 당뇨 치료를 받아서 눈 건강이 회복되길 바라는 것 밖엔 없네요.”

배 씨의 가족과 지인들은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거듭 보내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석방 노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최근 불거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해외에 있는 미국인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는 입장을 확인하면서 북한 당국에 배 씨를 사면하고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 측이 지난 5월 21일 배 씨와 접촉한 이후 북한 당국에 추가 면담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 역시 배 씨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케네스 배 씨의 아들 조나단은 아버지의 석방을 위해 탄원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배 씨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오는 10일 시애틀의 한 교회에서 철야기도회를 열 계획입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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