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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폭 투하 68주기 맞아...'이란, 1년 뒤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 가능'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일본이 원폭 투하 68주기를 맞은 가운데, 아베 정부의 핵 발전 재개 움직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란이 1년 후부터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이 미국 정부의 중재 노력을 거부했습니다. 시리아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반군이 알레포의 주요 공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68주년이 됐군요?

기자) 오늘(6일)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정부와 각 계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평화공원에는 5만명이 운집했는데요, 원자폭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핵 무기 없는 세상을 촉구하는 순서들이 이어졌습니다. 이 날 행사에는 원폭 생존자들도 참석했는데요. 일본에는 이제 2만명의 원폭 생존자가 남아있고, 평균 나이는 78살이 됐습니다.

진행자) 원자폭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됐습니까?

기자) 미국은 1945년 8월 6일,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는데요. 이로인해 최대 14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사흘 후 나가사키에도 원자폭탄을 떨어트렸는데요. 여기서도 7만명 정도가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고요?

기자) 네. 아베 총리는 이 날 기념사에서 일본은 원자폭탄의 피해를 입은 유일한 나라로, 핵 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날 아베 정부의 핵 발전 재개 움직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역시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카즈미 마츠이 히로시마 시장은, 중앙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핵 없는 세상을 만드려는 노력에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 문제에 대해선 오늘 행사에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핵 발전과 관련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아베 정부의 어떤 움직임이 비판을 받고 있습니까?

기자) 일본은 지난 2008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장치에 이상이 생겨서 심각한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지금도 지하수에서 매우 높은 농도의 방사능이 검출되면서, 해양 오렴 우려가 계속되고 있고요. 일본 전임 정부에서는 이를 계기로, 단계적으로 모든 핵 발전을 중단하는 계획을 세웠었습니다. 하지만 새로 들어선 아베 정부에서는 핵 발전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요. 또 인도와 핵 개발 협력에도 다시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국민들도 핵 발전 폐기를 찬성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여론조사에서도 다수가 핵 발전소를 없애자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아베 정부는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제한적인 핵 발전 운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요. 핵 발전을 중단하면서, 외국에서 에너지 연료를 수입하는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겁니다. 특히 아베정부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엔화 가치를 낮추는 정책을 폈는데요, 연료 수입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진행자) 핵 발전 외에 일본이 핵 무기 폐기 관련 국제성명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도 오늘 제기됐다고요?

기자) 일본은 지난 4월 제네바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의에는 참석했지만, 성명에는 참여하지 않았는데요. 오늘 원폭 68주년 기념식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런 질문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일본이 성명을 지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엄중한 현실에 직면해 있고, 이런 안보 환경에 대응한 결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이란관련 소식인데요. 이란이 1년 안에 무기급 플루토튬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이란은 그 동안 우라늄 농축을 이용한 핵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는데요. 또 다른 원료인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도 추진하고 있고, 내년 여름부터는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어떤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고 있죠?

기자) 익명의 미국과 유럽연합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했는데요. 이들에 따르면 이란이 아라크 시 북서부에 세우고 있는 중수로 건설이 최근 몇 달 사이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이 시설이 완공되면 한 해에 두 개의 핵 폭탄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 주장에 대해 이란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이란은 아라크 중수로의 시험가동을 올해 말에 실시하고, 내년 2분기에는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이미 국제원자력기구, IAEA에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의학적 용도로 사용할 동위원소들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지, 핵무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게 이란 정부의 주장입니다.

진행자) 이란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핵무기 개발 의혹은 부인하고 있지만, 여전히 의심 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사찰은 거부하고 있는데요. 만약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 능력을 갖추게 되면, 이란 핵 협상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도 그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이란에서는 지난 4일 온건파로 분류되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지 않았습니까?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핵 협상 대표를 맡기도 했었고요. 그래서 서방국가들은 로하니 대통령과의 협상을 통해 이란 핵 문제를 풀려고 하고 있는데,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위한 또다른 방안을 추진하면 그런 노력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로하니 대통령은 얼마전 취임사에서 대화를 통해 핵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동시에 서방의 제재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거부했죠?

기자) 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으로부터 올바른 대답을 얻고 싶다면, 제재의 언어가 아닌 존중의 언어를 사용하라고 경고했는데요. 상호 신뢰와 존중에 기반한 대화를 통해서만 협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동안 서방국가들은 이란이 핵무기 의혹을 풀기 위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데 대해, 경제 제재를 강화해왔습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이란 정부가 국제적인 약속을 지키고 진지한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할 거란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이집트 소식입니다. 무슬림형제단이 미국의 중재 노력을 거부했다고요?

기자) 미국은 현재 이집트 사태를 평화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직접 무르시 지지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의 실세이며, 현제 수감 중인 카이라트 엘 샤테르 부의장을 면담하기도 했는데요. 무슬림형제단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오늘(6일) 성명에서, 생산적이지 못한 면담이었으며, 서방국가들이 헛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무슬림형제단의 요구는 뭡니까?

기자) 카이라트 부의장은 자신을 찾아온 번스 부장관과 유럽연합 관계자들에게, 자신이 아니라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찾아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무슬림형제단은 군부의 무르시 대통령 축출과 과도정부 수립 과정은 모두 불법이며, 선거로 뽑힌 무르시 대통령이 복귀할 때까지 평화적인 시위를 계속한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이집트 임시정부도 처음으로 불만을 나타냈다고요?

기자) 아메드 엘-무살라마니 임시정부 대변인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인데요. 이집트에 대한 외부의 압력이 국제적인 기준을 넘어섰다고면서 강하고 직접적인 어조로 불만을 표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 또 주변국 당국자들이 사태 중재를 이유로 빈번하게 이집트를 방문하고 있는 데 대한 반응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상원의원 2명도 이집트를 방문 중이죠?

기자) 공화당 소속 존 맥케인 의원과 린제이 그레이엄 의원이 이집트를 방문 중인데요. 아들리 만수르 임시대통령과 군 실세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을 만났습니다. 또 무슬림형제단 지도부와도 접촉할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두 상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으로 사태 중재를 위해 이집트를 찾았지만, 이집트에서 양측의 대치가 계속되면서 쉽지 않은 전망입니다.

진행자) 무르시 지지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어제 보다는 잦아들었지만 카이로에서 무르시 지지 시위가 계속됐고요. 나스르시티와 기자지역에서의 연좌 농성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시리아에서 반군 세력이 알레포 인근의 주요 공군기지를 장악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알카에다 연계 반군 단체 등이 오늘 새벽 마나그 공군지지를 장악했습니다.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 몇 달 간 기지를 놓고 교전을 벌여왔는데요. 반군 측이 어제 기지 입구에 자살폭탄 공격을 가한 뒤 기지를 장악했다는 겁니다. 이 곳은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에 대한 폭격을 가하기 위해 중요한 시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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