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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재미 이산가족 상봉 적극 협조"


지난 2009년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자료사진)
지난 2009년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자료사진)
미국에 사는 한인 2 명이 북한 당국의 협조 하에 이산가족 찾기에 나섰습니다. 빠르면 10월께 북한을 방문해 가족과 상봉할 계획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서부의 한인 실향민단체인 ‘북가주 이북5도민 연합회’는 지난 6월부터 이산가족 상봉 방북을 추진해 왔습니다.

북한 당국도 이례적인 관심을 보였습니다.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측이 지난 해 11월 이 단체 백행기 사무총장에게 적극 협조할 뜻을 전해 온 겁니다.

두 달여 등록기간 중 가족 상봉 방북을 신청한 실향민은 2 명. 당초 첫 방북단 규모로 잡은 10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입니다.

하지만 ‘북가주 이북5도민 연합회’ 백행기 사무총장은 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산가족 상봉 계획을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백행기 사무총장] “그래도 그런 열정적인 분들이 접수한 데 대해서 우리가 충분히 만족하고, 앞으로 계속적으로 이 일을 진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백 사무총장은 북한과 주변국들 간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가족 상봉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된 게 신청자 수가 저조한 원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가족들이 상봉 이후 지속적으로 재정적 도움을 요구한다는 소문도 실향민들을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방북을 신청한 2 명은 모두 85살로 미 서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은 지난 1998년 북한에서 가족을 만났으나 이후 소식이 끊겨 재상봉을 신청했습니다.

백 사무총장은 오는 7일 이들 신청자 명단과 가족관계 등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제출해 현지 가족들의 생사와 주소 확인을 의뢰하는 절차를 밟게 됩니다.

백 사무총장은 이산가족 상봉 계획을 추진하는 동안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로부터 거듭 협조를 약속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백행기 사무총장] “이산가족들의 문제에 대해서 계속 앞장서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실망하지 말고 계속 잘 진행해 달라는 그런 격려 전화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로부터) 많이 받았습니다.”

북한 측은 또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시 신청자들로부터 비료와 옥수수 값 명목으로 받아온 ‘지원금’도 “적정한 선”에서 조정해 줄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달부터 북한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족 확인 작업은 빠르면 2개월, 늦으면 6개월까지 걸릴 수 있지만, ‘북가주 이북 5도민 연합회’ 측은 10월께 방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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