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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북한 통미봉남 용납 안해”…적십자, 북한 수해 32만 달러 특별 지원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 전술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이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한반도 담당 보좌관이 어제(1일) 재미한인위원회 관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국정설명회를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미국은 북한의 ‘통미봉남’ 전술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모색하면서 한국을 배제함으로써 미-한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술책은 통할 수 없다는 것인데요, 미국이 한국의 이명박 전 정부, 박근혜 현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며, 미-한 동맹관계를 중심에 놓고 북한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게 미국의 기본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사일러 보좌관이 대북정책의 핵심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지요?

기자) 네, 특히 비핵화가 미국의 대북정책 목표의 핵심이라며, 비핵화 진전없이 북한의 평화회담 제의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과 도발 행위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미-북간 평화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습니다. 사일러 보좌관은 그러나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융통성을 발휘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진지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이 방북을 신청한 미국 정치인의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했군요?

기자) 네, 폴 허로우 매사추세츠 주 의회 하원의원이 오는 12일 북한을 방문해 8일 동안 머물 계획이었는데요, 정치와는 관계없는 개인 차원의 방북 계획이었지만 북한은 허로우 의원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허로우 의원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7일 북한으로부터 비자 발급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비자 발급을 거부한 이유도 밝혀졌나요?

기자) 네, 이례적으로 북한이 비자 거부의 이유도 밝혔는데요, 방북 수속을 맡았던 여행사 관계자를 통해, 과거 허로우 의원의 ‘집필 전력’을 문제 삼은 겁니다. 중동 문제 전문가인 허로우 의원은 그동안 미국 주요 신문에 이란 핵 문제 등 국제정세를 분석하는 글을 기고해 왔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런 글을 상세히 검색한 뒤 자신의 방북이 끼칠 부작용을 우려한 것 같다는 게 허로우 의원의 추측입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개성공단 정상화 관련 소식 알아보죠.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를 보전해주기 위한 지원금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지급되는군요?

기자) 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대한 경협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현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한국 통일부가 오늘( 2일) 밝혔습니다. 경협보험금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110개 사가 신청한 2억4천만 달러 규모로, 이르면 다음 주부터 지급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보험금 지급 결정은 사실상 개성공단 폐쇄 수순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경협보험금이 개성공단 현지시설 등에 대한 보상금이기 때문인데요, 경협보험금을 받는 기업들은 개성공단 내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한국 정부에 넘기게 됩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공단을 조속히 정상화한다는 한국 정부의 방침엔 변함이 없다며, 현재 실무회담 제의에 대한 북한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개성공단 폐쇄 문제는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보죠?

기자) 한국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남북관계와 대북 사업이 모두 잘 풀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며 대북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남편인 정몽헌 전 회장의 10주기 추모식을 위해 내일 (3일) 금강산을 방문하는 현 회장은 오늘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정 전 회장의 묘소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현 회장은 현재로선 북한 측 관계자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북한 수해 관련 소식인데요, 국제적십자사가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을 위해 32만 달러의 특별예산을 집행했지요?

기자) 네, 국제적십자사는 북한에 수해 복구 특별지원자금 약 32만 달러를 배정했다고 어제(1일)발표했습니다. 조선적십자회가 수해를 입은 5천 가구, 2만 명을 즉각 지원하도록 ‘재난구호 긴급기금’에서 30만 스위스 프랑을 책정했다는 것인데요, 적십자는 주거지를 잃어버린 주민들을 최우선적으로 수혜자로 선정하고, 그 다음으로 살림살이를 잃어버린 주민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에게는 이미 구호물품이 제공되고 있으며 앞으로 3개월간 지원이 계속됩니다.

진행자) 이번 홍수로 북한의 식량안보에 장기적인 차원의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적십자는 그 같은 평가의 근거로 쌀과 강냉이, 감자, 콩을 심은 농경지가 심각한 피해를 입고, 둑과 관개수로가 훼손된 점을 지적했고요, 또 밀과 보리, 감자 등 이모작 작물이 죽었고, 창고에 비축된 작물 일부가 홍수에 쓸려갔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가 북한의 수해 복구 지원에 나서기로 했지요?

기자)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수해가 심각한 평안남도 안주시에 국수와 밀가루, 옥수수 가루 등 4만4천 달러의 긴급구호 식량을 보내기로 하고, 통일부에 반출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가 북한 수해 지원 계획을 밝힌 것은 올해 들어서는 처음인데요, 한국 정부는 현재 북한의 수해 상황을 확인하는 단계로, 정부 차원의 수해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민간단체의 물자반출 신청이 들어오면 승인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의회 하원에 이어 상원도 어제 (1일) 한반도 평화통일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전해 주시죠?

기자) 상원이 구두 표결을 통해 하루 전날 하원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의안과 똑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상원과 하원의 이번 결의안은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공동 결의안 형식으로 발의됐는데요, 한국전쟁의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하고, 195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에 주둔해 있는 미군과 6.25 참전 동맹국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릴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 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주요 소식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이연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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