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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백선엽 장군 "한국전 정전 60주년, 미·한 동맹 위상 감회 깊어"

  • 김연호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국전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백선엽 장군을 27일 VOA 기자가 만나 인터뷰했다.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국전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백선엽 장군을 27일 VOA 기자가 만나 인터뷰했다.

6.25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한국의 대통령 특사단의 일원으로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 워싱턴을 방문했습니다. 올해 93살인 백선엽 장군은 유엔군 한국 측 대표로 휴전 협상에 참가했고, 한국 군 최초의 4성 장군이기도 합니다. 김연호 기자가 지난 27일 백선엽 장군을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0년이 됐습니다. 유엔군 한국측 대표로도 참여하셨기 때문에 소회가 남다르실 거 같습니다.

백선엽) 감개 무량합니다. 벌써 60년이 됐습니다만, 휴전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난관에 난관을 거쳐서 했는데, 휴정협정에 이르기까지 만2년이 걸렸어요. 시초에는 한 열흘이면 될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 2년이라고 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기자) 한반도 역사에서 6.25 전쟁, 특히 정전협정,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백선엽) 한국전쟁이 작은 전쟁이 아닙니다. 우리 국군만 해도 그 당시에 60만, 유엔군이 40만, 우리측도 100만, 공산측은 그 3배가 되거든요. 우리 한민족으로서는 큰 국난을 겪었죠.

기자) 정전협정 협상 때 유엔군측 한국 대표로 참여하셨는데, 북한은 한국을 당사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그 당시에 협상에 참여하실 때 특별히 어떤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백선엽) 아시다시피, 유엔 측은 전쟁이 발발해가지고 7월14일 이승만 대통령이 한국 군과 경찰력을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에게 이양해줬어요. 그래서 우리는 시종일관 유엔군 총사령관과 협조해서 전쟁을 수행했습니다. 미군이 군기 군물의 80%를 우리한테 대줬고, 그래서 유엔군의 후광을 아주 많이 입었죠.

기자) 이번에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이해서 워싱턴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있었구요. 토요일 날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기념식에 참석해서 축사를 했습니다. 장군님께서는 감회가 새로우실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백선엽) 예, 그렇습니다. 한국 대표단과 같이 저도 참석해서 24일 워싱턴에 왔는데요, 27일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했고, 한 7천 명이 모여서 큰 식전을 했습니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한미 양국의 동맹관계가 더욱 강화되고 한미관계가 좋은 상태에 있지 않습니까.

기자) 북한은 아직도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을 빨리 체결하자, 그리고 유엔사도 해체해야 한다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백선엽) 말도 안되는 일방적인 이야기죠. 그건 말이 안돼요. 휴전협정 끝나자 마자 제네바에서 평화협정 (협상)을 개최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는 공산 측이 소련을 전쟁 당사국에 넣어야 한다고 했는데, 유엔 측은 전쟁이라고 하는 것이 교전국 관계에 되는 것이지. 중국이 여기에 참석해서 안된다고 해서 결렬이 되지 않았습니까? 저 사람들은 휴전협정을 체결한 후에도 1~2백 번 위반했어요. 최근에는 천암호 사건, 연평도 사건, 일방적으로 핵무기를 제조하고 미사일을 발전시키고 1백20만의 지상군을 전방배치하는 등 아주 휴전협정과 상반되는 짓을 항상 하고 있어요. 믿을 수가 없잖아요.

기자) 미국과 한국 관계, 60년 전과 지금,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요?

백선엽) 아시다시피 우리 나라는 전쟁 초기에는 초근목피의 나라로 독립정부를 수립한 지 2년도 못돼서 전쟁에 돌입했어요. 그 당시에는 세계에 알려지지도 못한 대한민국이지만 지난 50~60년 동안 유엔 각국의 협조를 얻어서 (1인당 국민소득이) 150 불에서 2만 불의 나라가 되지 않았어요? 이건 천양지차입니다. 특히 한미관계는 서로 믿는 사이의 동맹관계가 더욱 강화됐고,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로 말미암아서 가일층 동맹관계가 강화됐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남북한 관계가 쉽사리 풀리지 않습니다. 또 북한 핵 문제, 미사일 문제도 해결의 기미가 잘 안보이고 있구요. 장군님께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백선엽) 그동안 6자회담도 했지만, 전도가 캄캄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시시비비를 가려서 북한이 도발하지 못하도록 안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협상으로 남북관계가 풀리고 북한 핵 문제가 풀릴 것으로는 기대를 잘 안하시고 계신 거 같네요.

백선엽) 잘 되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백선엽) 한미 지휘관계가 아주 잘 되고 있었는데, 노무현 정권 시절에 우리가 그렇게 꺼내지 않았어요? 이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시행하고 있는 작전권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전작권 전환이 한번 연기됐었는데, 한국에서는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장군님께서도 연기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시군요.

백선엽)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 핵우산을 미국에 일임하고 있거든요. 그런 면에 있어서도 (미국의 전작권 행사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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