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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병식서 대중관계 개선 의지 드러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7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정전 60주년 기념 열병식 및 평양시군중대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7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정전 60주년 기념 열병식 및 평양시군중대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북한은 최근 대대적 국가행사로 치른 이른바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과거와 같은 혈맹관계 복원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인 이른바 북한의 ‘전승절'을 맞아 지난 27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선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습니다. 전승절 행사로는 20년만에 열린 겁니다.

북한은 이 행사에서 지난 해 말 이후 냉랭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전통적 혈맹관계로 복원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중국의 경축사절단 대표인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바로 옆자리에서 열병식을 참관한 것도 이런 북한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열병식 행렬에 중국의 참전 노병들을 초청하고 이들에게 경의를 나타내기 위해 중국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할 당시 사용했던 ‘항미원조 보가위국’이라는 표어를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열병식 치사에서 ‘피로 뭉쳐진 우의’를 강조하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중국과의 관계 복원에 애를 쓰는 것은 3차 핵실험 이후 심해진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입니다.

한국의 북-중 관계 전문가인 김흥규 성신여대 교수입니다.

[녹취: 김흥규 성신여대 교수] “북한은 미국이나 일본 러시아 카드까지 모색했지만 별다른 호응이 없었습니다, 결국 현재 국제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경제발전과 안보를 병진해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중국과의 관계를 잘 가져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에 도달해 있는 것 같고요”

김 교수는 하지만 과거와 같은 혈맹관계로 돌아가기에는 중국의 기본적인 입장이 달라졌다고 진단했습니다.

김 교수는 리 부주석이 김 제1위원장에게 전달한 시 주석의 구두 친서에는 북한의 핵 무장과 한반도 안정을 해치는 도발에 대한 명백한 반대 입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전제조건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최 총정치국장의 연설에서 과거와는 달리 핵 억제력 강화 등에 대한 언급이 빠진 것도 중국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노선을 의식한 결과라는 관측입니다.

한편 이번 열병식에는 복장에 방사능 표식을 하고 배낭을 멘 부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휴대용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행동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개발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핵 배낭이 굉장히 크기가 작습니다. 그런데 그 핵을 터트릴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하는 것은 굉장히 높은 기술이 필요한데 제가 보기에는, 그리고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 정도 핵 배낭을 만들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고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열병식에는 또 노동과 무수단 KN-08 등 단거리와 중거리, 장거리 미사일을 비롯한 현대식 무기들이 대거 모습을 보였지만 신무기가 공개되진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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