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청천강호 사건, 대미 전자기파 공격 가능성 보여줘"


지난 16일 파나마에서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가다 적발된 북한 국적 선박 '청천강' 호.
지난 16일 파나마에서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가다 적발된 북한 국적 선박 '청천강' 호.
파나마에 억류된 북한 선박 청천강 호에서 지대공 미사일 부품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인근 해역에서 전자기파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파나마 정부가 지난 15일 나포한 북한 선박 청천강 호에서 지대공 미사일 SA-2에 사용되는 사격통제 레이더 시스템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 안보정책센터가 24일 주최한 토론회에서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인근 해역에서 전자기파 (EMP: Electromagnetic Pulse)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 의회 산하 ‘전자기파 위협위원회’ (EMP Threat Commission) 사무총장을 지낸 피터 프라이 박사입니다.

[녹취: 피터 프라이, 전 미 전자기파 위협 위원회 사무총장] “They were designed...”

지대공 미사일 SA-2가 구형 미사일이기는 하지만 재래식 탄두 뿐만 아니라 핵탄두도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는 겁니다.

프라이 박사는 북한이 미국 남동부 인근의 공해상에서 이 미사일을 발사해 20~35킬로미터 상공에서 핵 폭발을 일으킬 경우 미 동부의 전력망과 통신망 등 주요 기간시설이 마비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럴 경우 미국 경제와 사회에 엄청난 혼란이 야기되고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전자기파 공격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프라이 박사는 강조했습니다.

프라이 박사는 단지 몇 킬로t의 폭발력만 갖추면 전자기파 폭탄으로 작동하기 충분하다며, 이미 세 차례나 핵실험을 한 북한이 이 폭탄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전략방위구상기구(SDIO) 청장을 지낸 헨리 쿠퍼 박사는 미국 남부가 서부나 동부에 비해 미사일 공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북한이 이 점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헨리 쿠퍼, 전 미 전략방위구상기구 청장] “You don’t need a big ship...”

전자기파 공격에는 대형 선박이 필요 없고 소형 요트보다 조금 큰 규모이면 충분하다는 겁니다.

미국 남부에 수 만 척의 소형 선박이 운항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 정보당국이나 해군이 전자기파 미사일을 싣고 있는 선박을 탐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쿠퍼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출신의 클레어 로페즈 안보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이란이 남미의 베네수엘라에 미사일 발사장을 건설 중인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레어 로페즈 , 안보정책센터 선임연구원] “You don’t even need...”

이란이 베네수엘라 발사장에서 미국을 타격하기로 마음 먹는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필요없고 샤하브3 중거리 미사일로 충분하다는 겁니다.

로페즈 연구원은 북한이 중단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기만 한다면 미국 인근에서 전자기파 공격을 감행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