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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해도 비 피해로 식량 생산 차질 우려'


지난해 7월 북한 평안남도 안주에서 주민들이 폭우로 잠긴 농경지와 마을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7월 북한 평안남도 안주에서 주민들이 폭우로 잠긴 농경지와 마을을 바라보고 있다.

북한은 올해도 이달 중순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청천강 하류의 평안남도 안주 같은 곡창지대의 피해가 심해 곡물 수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곡물 작황이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로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해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서 60년 만에 처음보는 큰 물이 났습니다.”

지난 해 7월 중순에서 8월 하순 사이에 발생한 태풍과 집중호우로 12만 여 정보의 농경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특히 곡창지대인 평안남북도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적십자는 이 같은 수해로 지난 해 북한의 곡물수확량이 전년도에 비해 2%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었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수해에다 봄 가뭄까지 합쳐 북한의 추곡 생산량이 예년보다 약 60만t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문제는 북한에서 이런 일이 연례행사처럼 이어지고 있는 점입니다.

북한에서 수해 피해가 가장 컸던 때는 이른바 ‘1백년 만의 대홍수’가 닥쳤던 1995년이었습니다.

그 해 7월31일부터 8월18일까지 거의 20일 동안 하루 평균 5백83mm의 집중호우가 내렸고, 일부 지역에서는 한 두시간 사이에 6백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농경지 36만 정보가 침수 또는 유실됐고, 2백여 만 t의 논벼와 강냉이 생산이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결국 북한은 8월23일 유엔에 긴급지원을 공식 요청했고,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이 시작됐습니다.

이듬해인 1996년에 또 다시 수해가 북한 전역을 휩쓸어 곡물 수확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북한은 이른바 ‘고난의 행군’으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도 북한의 수해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특히 2007년에는 1995년 이후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8월7일부터 평양을 비롯한 북한 중부지역에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져 큰 피해를 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한창 무르익어가던 논벼와 강냉이,콩밭들, 그리고 남새를 비롯한 농작물들이 며칠째 물에 잠겨 전혀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특히 황해도를 비롯한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북한 전역의 농경지 11%가 침수됨으로서 벼와 옥수수 등 곡물 수확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일부에서는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대형 수재가 발생해 농업생산량이 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올해도 이번 달에 잇따라 집중호우가 내려 평안남북도에서만 6천550여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됐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논의 침수 정도와 수해 당시 작물이 얼마나 성숙했는지 등을 현지에서 조사해야 정확한 홍수 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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