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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박 무기 적발로 쿠바-북한 군사교류 주목


지난 16일 파나마에서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가다 적발된 북한 국적 선박 '청천강' 호.

지난 16일 파나마에서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가다 적발된 북한 국적 선박 '청천강' 호.

북한 선박이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쿠바에서 북한으로 향하다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두 나라간 군사협력 관계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옛 소련 시절부터 돈독한 사이였던 쿠바와 북한의 긴밀한 관계를 말해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쿠바는 1960년 수교 이후 각종 교류협력을 통해 군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1962년 발생한 쿠바 미사일 위기는 두 나라 군사협력에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세우려 하자 미국은 해군과 공군을 총동원해 쿠바 해상을 봉쇄하는 등 군사적 대립이 격화됐습니다.

결국 소련이 쿠바 내 미사일 기지 건설을 포기함으로써 위기는 해소됐지만, 이후 쿠바는 미국의 경제제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북한은 바로 그런 틈을 파고 들었다고,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의 함형필 박사는 말했습니다.

[녹취: 함형필 박사 국방연구원]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사태가 있었고 그 이후 소련이 쿠바에서 철수하게 되고 미국의 쿠바 경제제재가 가해지면서 쿠바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안보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그런 공백을 북한이 잘 파고 들어서 서로 주고 받는 그런 관계가, 특히 군사 분야에서 지속된 것으로 봅니다.”

함 박사는 북한과 쿠바가 체제나 이념적인 측면에서 서로 동질감을 느꼈고 이를 바탕으로 교류협력을 했다며, 북한의 군사기술이 상당히 앞서 있었기 때문에 그런 관계가 지속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 관계는 지난 1986년 당시 쿠바 지도자였던 피델 카스트로의 평양 방문으로 한 단계 더 격상됐습니다.

[녹취:조선중앙방송] “이 해 3월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 동지께서는 쿠바의 당 및 국가수반 피델 카스트로 동지와 뜻깊은 상봉을 하셨습니다.”

이 때 카스트로는 김일성 주석과 북한과 쿠바 간 친선협력조약을 체결했습니다.

체결 20년 후 10년간씩 자동연장되는 이 조약은 정치 경제문화 기술 분야에서의 다방면적인 협조 뿐아니라 군사 지원과 협조도 규정하고 있는 군사동맹조약의 성격을 띠고 있었습니다.

그 후 북한과 쿠바는 고위급 군사대표단을 교환하면서 군사 분야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했습니다.

두 나라는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김정일 체제에서도 교류협력과 친선행사를 활발하게 하면서 이념적 유대관계를 지속시켜 나갔습니다.

북한 군 총참모장인 김영춘 차수가 인솔한 군사대표단이 2004년에 쿠바를 방문했고, 이듬해인 2005년에는 레오나르도 안도요 발데스 쿠바 군 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어 2010년에는 알바로 로페스 미에라 쿠바 혁명무력부 차관 겸 총참모장이 평양을 방문했고 같은 해에 리영호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이 쿠바를 방문했습니다.

리영호 총참모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과 쿠바의 군 협력이 매우 잘 이뤄지고 있다며, 쿠바가 공격 당한다면 북한은 쿠바와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 사이에는 지난 해 9월에도 평양에서 양국간 군사회담이 열렸습니다.

또 올해 들어 이달 초에는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으로 김격식 인민군 총참모장 등 북한 군사대표단이 쿠바를 방문해 군사시설을 둘러보고 군사회담을 했습니다.

다시 한국 국방연구원 함형필 박사입니다.

[녹취: 함형필 박사 국방연구원] “ 최근에 김격식 인민군 총참모장이 쿠바를 방문한 것에서도 그 만큼 쿠바와 북한이 얼마나 긴밀한 군사협력관계를 유지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청천강 호 사건으로 북한과 쿠바 관계에 어느 정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연구원의 함형필 박사는 이번에 북한 선박에서 쿠바 무기가 적발된 사건으로 쿠바가 부담을 느끼게 됐고, 미국도 쿠바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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