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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 이집트 원조 재검토'...'한·중 국민, 일본 아베 총리에 매우 부정적 인식'


세계 각 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집트에서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대 이집트 원조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란 새 대통령 취임 후 첫 핵 협상이 다음달 벨기에에서 열립니다. 한국과 중국인들은 일본 아베 신조 총리에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타이완이 미국의 최신예 F-35 전투기 도입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200명이 탈옥했습니다.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 의회가 낙태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이집트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무함마르 무르시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된 지 열흘 짼데요. 극심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오늘(12일) 저녁 금요기도회가 끝난 후, 군부에 반대하고 무르시의 복권을 촉구하는 전국적인 시위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무르시 반대 세력 역시 카이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는데요. 양측이 모두 평화적인 집회를 약속했지만, 충돌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무르시 축출 직후인 지난 금요일에도 양측 시위대 간의 충돌로 수십명이 사망하는 유혈 사태가 벌어졌었습니다.

진행자) 무르시 전 대통령은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여전히 카이로에 있는 공화국수비대 건물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8일 건물 외곽에서는 무르시 지지 시위대와 군이 충돌하면서 50여명이 죽고 수백명이 다쳤습니다. 무슬림형제단은 당시 군이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집트 과도정부는 오히려 무슬림형제단이 폭력을 선동했다면서, 무슬림형제단 지도부에 대해 대대적인 체포령을 내린 상황입니다.

진행자) 지도부가 검거됐나요?

기자) 무슬림형제단이 어제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체포령이 내려진 이후에도 지도부가 검거되진 않았습니다. 또, 일부는 카이로 라바 광장에서 계속되고 있는 밤샘 시위에도 참석했다고 합니다. 라바 광장에서는 어제 밤에도 수백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대형 화면에서는 최근 유혈사태로 희생된 사람들의 모습이 상영되고, 이들을 추모하는 노랫소리도 들렸습니다. 무슬림형제단은 무르시 전 대통령이 다시 복권될 때까지 평화적인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집트 과도 정부는 이미 임시 총리를 선출하고 임시 내각 구성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이집트의 상황에 대해 잇따라 우려를 표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민주정부로의 조속한 이양을 거듭 촉구해왔는데요. 하지만 유혈 사태가 벌어지고, 군부가 대대적인 체포령을 내리는 등 사태가 악화되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집트에 대한 대규모 원조를 재검토 하겠다며 원조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그동안 이집트에 대한 원조를 계속한다는 입장 아니었습니까?

기자) 하지만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어제 일제히 이집트에 대한 원조를 재검토 중이라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는데요.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은 이집트에서 특정 단체 소속 사람들만 체포한다면 민주 정부로의 이양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도, 이집트에서 체포 상황이 계속되는지 유심히 살펴보면서, 원조를 계속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집트 사태를 군부 쿠데타로 규정하지 않고 있는데요. 만약 쿠데타로 규정하면, 관련 법에 의해 원조를 중단해야 합니다.

진행자) 미국 의회에서도 이집트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어제 일부 의원들이 이집트 원조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제출했는데요.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번 사태는 쿠데타가 분명하다면서, 미국이 이집트에 대한 원조를 계속한다면 스스로 법치주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이란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다음주 벨기에에서 이른바 P5+1 대표들이 이란 핵 문제를 논의한다고요?

기자) 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고위대표 주재로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란과의 핵 협상 진전 방안을 논의합니다. P5+1은 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로 그 동안 이란과 핵 협상을 벌여왔죠. 특히 이번에는 이란에 하산 로하니 대통령 정부가 들어선 후 처음으로 모이는 자리라서, 과연 어떤 방안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 동안에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죠?

기자) 지난해 4월 부터 올해 4월까지도 다섯 차례나 핵 협상이 열렸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란이 국제 사회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제재의 수위만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중도개혁파인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사에서, 오랫동안 끌어온 서방국과의 핵 개발 논쟁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따라서 양측이 돌파구를 마련할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하지만 핵 개발과 관련해 이란 정부가 새로운 입장을 밝힌 것은 없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등 서방국들은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고 있는데요. 이란은 여전히 평화적인 용도의 핵 개발이라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 지역 소식입니다. 한국과 중국 국민들이 일본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또 일본 국가에 인식도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미국 퓨리서치센터의 한·중·일 3국 인식 조사결과, 한국과 중국 국민 85%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또 일본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답변도 5년 전 한국과 중국인 각각 72%, 78%에서 올해는 77%, 90%로 높아졌습니다.

진행자) 그 동안 일본 아베 정부의 우경화 행보로 반일 여론이 높았는데, 이번 조사에도 반영된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일본의 과거사 사과 문제에 대한 인식 차에 대해서도 살펴봤는데요. 한국, 중국 두 나라와 일본 국민 사이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일본이 과거 침략 행위에 대해 충분히 사과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는 98%, 거의 대부분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중국은 78%였고요. 하지만 일본인 응답자의 경우 절반 가까운 48%가 이미 충분히 사과했다고 답했고요, 아예 사과가 필요없다는 답변도 15% 였습니다. 하지만 사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28%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타이완 소식입니다. 미국에 F-35 전투기 구매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과의 의회 교류 차원에서 워싱턴을 방문 중인 타이완 입법원 대표단이 미국 국방부 관계자에게 그런 입장을 밝혔는데요. 타이완 언론에 따르면 타이완 대표단은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와 만난 자리에서, F-35 전투기 도입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타이완이 그 동안에도 미국 전투기 도입을 추진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타이완 당국은 그 동안 차세대 전투기 사업 해당기종으로 미국의 F-16 개량형 전투기 도입을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더욱 신형이고, 스텔스 성능까지 갖춘 미국 록히드마틴 사의 F-35 전투기로 기종을 바꾸려는 입장으로 보이는데요. F-35 전투기는 아직 실전배치 되지는 않았지만, 한국도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는 기종입니다. 타이완 대표단은 미 국방부에도, 차세대 전투기로 한 단계 높은 성능의 기종이 필요하고, F-35 전투기의 단거리 이·착륙 성능은 대만의 전략적 요구와 맞아떨어진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타이완의 이런 요구에 대해 아직 미국 정부의 입장은 나온 것이 없습니다. 미군은 한국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F-35 전투기 판매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타이완의 경우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무기 판매에 신중한 입장이기 때문에, 어떻게 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게 타이완 언론의 보도 내용입니다.

진행자) 인도네시아로 가보겠습니다. 교도소에서 재소자 200여명이 탈옥하는 사건이 벌어졌다는 데, 어떻게 된겁니까?

기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메단에 있는 교도손데요. 어제(11일) 밤 정전을 틈타 재소자들이 폭동을 일으켰고, 교도소에 불을 지른 뒤 혼란 중에 200명이나 탈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에는 테러 용의자 10여명도 포함돼있었는데요.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이 50여명을 이미 체포했고, 150여명의 행방을 추적 중입니다.

진행자) 정전이 발생했다고는 하지만 200명이나 탈옥했다니,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군요?

기자)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교도소의 적정 수용인원이 400명이지만 당시 2천명 이상 수용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만 더 살펴보죠. 아일랜드 의회가 낙태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법안을 채택했다는 소식을 외신들이 전하고 있군요?

기자) 네. 특히 아일랜드는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아일랜드 의회는 오늘(12일) 관련 법안을 찬성 127표, 반대 31표로 통과시켰습니다. 말씀하신데로 임신부의 목숨이 위태한 상황 등 제한적인 경우의 낙태만을 허용하고 있는데요. 강간 피해자의 낙태는 여전히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아일랜드 의회가 이런 결정을 내린 계기가 있었나요?

기자) 네. 지난해 한 여성이 태아에 이상이 생겨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병원에서 낙태를 거부하면서 결국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고, 의회도 이번에 관련법을 채택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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