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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관광·이산가족 상봉 회담 모두 보류'


11일 시설 점검을 마친 남측 개성공단 관계자들이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귀환하고 있다.

11일 시설 점검을 마친 남측 개성공단 관계자들이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해 귀환하고 있다.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을 모두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회담 제의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실무 회담을 열자고 전격 제의했던 북한이 하루 만에 두 회담을 모두 보류한다고 한국에 통보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11일 오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하루 전에 제의했던 금강산 관광재개 실무회담과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 두 개 모두를 보류한다는 입장을 알려 왔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의 그 같은 입장을 전달받은 뒤, 순수 인도주의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 적극 응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는 19일 판문점에서 이산가족 상봉 회담을 하자는 한국정부의 제안은 계속 유효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회담 보류 이유에 대해, 개성공단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알려 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스스로 제의했던 회담을 보류한 것은 한국이 금강산 회담을 거부하고 오는 1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이산가족 상봉 회담을 열자고 수정 제의한 것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10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 회담을 오는 17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실무회담을 19일 금강산이나 개성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회담 제의를 수용하며 회담 장소만 판문점으로 바꾸자고 수정 제의했습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에 대해선 지금은 개성공단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할 때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의 기자 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형석 대변인: “금강산 실무 회담은 개성공단 실무회담 진행에서 개성공단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북측에 통보했습니다.”

북한이 회담 제의를 보류함에 따라 오는 19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은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또 2010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습니다.

한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1일 한 언론사 주최 조찬 강연에서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가 북측과 원만히 협의될 경우,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지금의 남북관계는 초보적인 차원의 신뢰도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당면한 개성공단 문제부터 차분하게 풀어가 남북관계의 신뢰를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 한국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류 장관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개성공단이 남북 교류 협력의 시금석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남북한이 개성공단 사태부터 하나씩 해결해 신뢰를 쌓아나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VOA뉴스 이연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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