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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전 60주년 띄우기...'체제 세습 정당화 의도'


지난 2일 완공을 앞둔 전승기념관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지난 2일 완공을 앞둔 전승기념관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북한이 정전 60주년 띄우기를 통해 김정은 시대의 새 이념을 강조하려 한다고 일부 전문가들이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외부 세계에 눈을 뜨고 있는 북한 주민들은 이런 움직임에 냉소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이 최근 ‘마식령 속도’와 함께 정전협정 60주년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선전기관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거의 매달 '전승기념관'을 방문하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의 혁명사적지는 인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미 정전 60주년 기념우표와 훈장을 공개했으며 27일까지 군 열병식과 군중시위 등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북한 지도부는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7일 까지를 ‘반미공동투쟁월간’으로 정해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6.25-7.27 반미공동투쟁월간에 즈음해서 평양기계대학에서 학생들 속에 반미 계급교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수련자들은 우리 공화국을 무력으로 타고 앉으려는 미제의 더러운 침략적 본성과 야망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철천지 원수 미제와는 오직 총대로 결산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지도자 김정은 제1위원장이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른바 '전승 이념' 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안찬일 소장] “그동안 항일의 혁명전통을 이데올로기로 써 왔는데, 실천 이데올로기지만, 이젠 7.27을 계기로 전승 이데올로기를 새롭게 제시해서 말하자면 선대와 단절하면서 김정은 시대를 열고자 하는 그런 정치적 의도가 북한에 있습니다.”

안 소장은 또 북한 지도부가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지배와 정통성을 합리화하고 외부의 비핵화 압박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도 7.27 띄우기에 담겨있다고 풀이했습니다.

북한 통전부 출신으로 한국에서 인터넷 대북매체 ‘뉴포커스’를 운영하고 있는 장진성 대표는 북한의 움직임은 과거를 왜곡해 체제를 강화하려는 북한의 전형적인 행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장진성 대표] “자축할 만한 일이 없는거죠. 현재에는. 경제난도 여전하고, 김정은의 리더쉽이란 것도 결과가 시원치 않고. 그렇기때문에 과거의 어떤 업적을 끄집어 오늘로 당겨와서 그 것을 부풀려 북한 주민들에게 체제의 신념을 심어주기 위한 일환으로 이런 일들을 벌이는 것 같습니다.”

장 대표는 북한 당국의 대대적인 정전 60주년 뛰우기가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장진성 대표] “오히려 북한 주민들한테는 고달프죠. 정권만 즐기는 축제가 되고. 그 것이 주민들한테는 체제 거부감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 주민들이 과거와 달리 당국의 정치 행사와 체제 선전을 매우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각종 외부 매체들을 통해 주민들이 진실에 눈을 뜨면서 6.25 전쟁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김일성 주석이 먼저 일으켰고 전쟁이 북한의 승리로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겁니다.

안찬일 소장은 이런 달라진 정보 환경때문에 북한의 7.27 띄우기가 효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안찬일 소장] “당분간은 그 게 성공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이제 북한 주민들도 바깥 세상에 대해 어느정도 정보를 갖고 있고 누가 누구를 미워한다. 항일, 반미 이런 이념에는 식상해져 있기때문에 그런 이념이 과거처럼 폐쇄된 사회에서는 가능했지만 지금 북한 사람들은 바깥 정보를 계속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효력을 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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