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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가동중단 석 달...입주기업 피해 갈수록 불어나


개성공단 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들이 5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개성공단 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들이 5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입주기업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지원은 미흡한 상황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 가동중단이 석 달째 이어지면서 입주기업들의 어려움도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옥성석 부회장의 말입니다.

[녹취: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 4월부터 저희 기업들이 매출이 없어요. 그래서 자금 흐름에 대단히 애를 먹고 있고요. 거기 있던 주재원들은 다 휴직 상태고, 일부 어려운 기업들은 해고를 시킨 회사도 있어요.”

한국 통일부가 지난 달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입주기업과 협력업체 등 관련기업 2백34곳은 공단 가동중단으로 인한 피해액이 약 9억2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신고했습니다.

현지투자액이 4억7천만 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원청업체 납품 채무 2억1천만 달러, 미반입 재고자산 1억6천만 달러 순이었습니다.

통일부는 이 가운데 증빙자료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된 금액이 6억1천만 달러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 관련 기업들은 직접적인 피해액만 이 정도라며, 매출 차질과 영업이익 손실, 신용 상실 등 간접적인 피해까지 합치면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공단 입주기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의류 섬유업체들은 공장 가동중단으로 제 때 납품을 하지 못해 기존의 계약이 모두 끊긴 것이 가장 큰 피해 가운데 하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공단 입주기업인 녹색섬유의 박용만 대표는 조업중단 사태로 인해 그동안 쌓았던 신뢰가 모두 무너지면서 기존의 거래선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용만 녹색섬유 대표] “신용이라는 항아리를 잘 보관하고 깨지지 않는 도구로 관리를 해야 하는데, 금이 가고 파손된 깨진 항아리가 다시 풀로 붙인다고 하더라도 항아리로서의 기능이 다 된 거 아니겠습니까?”

박 대표는 기존의 거래선들과 다시 계약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공장 가동이 석 달 넘게 중단되면서 오랫동안 멈춘 기계나 설비들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철수가 워낙 급박하게 이뤄져서 기계 설비에 대한 관리를 전혀 하지 못하고 철수한데다 장마철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계와 전자 부품 업체들이 지난 3일 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면서, 남북한 당국이 응하지 않을 경우 설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도 바로 그 같은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5월 초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2억7천만 달러를 투입하는 등의 지원책을 발표했습니다.

남북협력기금과 중소기업진흥자금을 2% 수준의 낮은 이자로 빌려주거나, 신용보증기금 등의 특례 보증으로 자금 지원을 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관련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책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한재권 위원장은 지난 3일 열린 '개성공단 입주기업 긴급 대책회의'에서 실제로 정부가 지원한 금액은 6천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그나마 이름만 '지원'일 뿐, 사실상은 대출이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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